[시니어신문=김지선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과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농촌 지역 내 체계적인 종합자살 예방 문화 조성, 농약 음독자살 예방에 나섰다고 8월 13일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농촌 지역에서 주요 자살 수단으로 사용되는 맹독성 농약의 충동적인 사용을 방지하는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과 자살 고위험군의 심리적 건강 개선을 돕는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노인 자살률과 농약 음독에 취약한 농촌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자살 예방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물리적으로 농약 접근을 차단해 자살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심리적 돌봄을 통해 더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도우며 농촌 지역 자살 예방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생명보험재단이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을 시작한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는 정부의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 생산과 판매 중단에 힘입어 2019년 5.7%(782명)로 많이 감소했다. 2011년 주요 자살 수단 중 2위를 차지했던 농약 음독이 2019년에는 4위로 떨어진 결과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7 세계보건통계’에는 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이 자살 예방을 위한 모범 사례로 소개돼 음독자살 예방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생명보험재단의 농촌 지역 종합자살 예방프로그램의 시작은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이다. 농촌 지역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약화한 유대감에서 오는 소외감 등을 이유로 자살하는 어르신이 도시 지역보다 무려 1.5배 더 높다. 이때 농촌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자살 수단이 바로 농약이며,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체계적인 농약 관리를 위한 농약안전보관함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매년 지자체와 함께 현판식을 개최하고 농약안전보관함을 배포하며,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10개 광역에 총 4만7964가구에 보관함을 전달했다.
2014년부터는 농약안전보관함을 전달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사랑지킴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마을 주민들의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등 마을 주민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위촉해 정기적인 자살 예방 교육을 하고 농약안전보관함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평소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자살 위험이 큰 주민을 사전에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총 5282명의 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했다.
이와 더불어, 2018년부터, 지역 정신건강센터와 연계를 통해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밀착 관리에 나서면서 농촌 지역에 생명존중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농촌 맞춤형 종합자살 예방프로그램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농약안전보관함 배포 가구를 대상으로 우울감 및 자살 위험성 평가를 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자체 정신건강상담센터에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 우울 및 자살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주민에게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재단은 2017년도부터 현재까지 총 830명의 자살 고위험군 주민에게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과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농촌 지역 내 자살 예방·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함을 느낀다”며 “하지만 아직 농약안전보관함 보급률이 약 5%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재단과 함께 각 지자체에서도 농촌의 자살 예방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생애보장정신에 입각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살 예방, 생명존중문화, 고령화 극복 분야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복지기관과 협업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