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정부가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2~3차 접종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발빠른 백신접종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접종간격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사흘 연속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35% 가량을 차지하면서 의료 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민간이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국민들께서 스스로 방역에 협조해 주시지 않는다면 총체적 위기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도 발등의 불”이라며 “특히, 예상보다 높아진 중증화율로 인해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내린 3차례의 행정명령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오늘은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내려 1700여개의 병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병원 전체를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사용하는 거점전담병원을 계속 지정하고 군병원, 지자체 확보 병상, 특수병상, 감염병전담 요양병원 등 여러 가지 수요에 맞춰 중증환자 병상을 확충하겠다”며 “추가 행정명령과 거점전담병원 지정만으로도 5000병상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층 기본접종도 속도를 내야한다”며 “수요조사를 거쳐 주말까지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다음주부터는 학교 단위로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문가와 함께 백신접종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있는 그대로 제공해 드리겠다”며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이상반응 발생 시 더 특별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수도권 보건소장과 간담회를 했던 김 총리는 “가장 큰 고충은 만성적 인력 부족 문제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 상황에서는 모든 부서가 방역 담당이다. 각 지자체는 행정인력의 일정 비율을 보건소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즉각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행안부와 복지부는 보건소별 인력 운영실태를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각계 각층의 방역 참여도 절실하다”며 “민간 기업, 단체 등에서도 회식과 모임,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 주시고 특히 기업들은 연말연시 기간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활용해 접촉과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번 주부터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그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우리 공동체가 처한 위기 국면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특단의 방역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음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