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박물관마을 '사계절매듭' 매듭공방 체험관에서 작품들을 진열하고 있는 이용심, 최성덕 부부. 사진=유별님

전통매듭1급 공예가 이용심 강사는 남편 최성덕(62)씨와 함께 매듭을 취미로 즐깁니다부부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퇴직했습니다처음에는 각자 취미를 즐겼습니다이용심 강사는 전통매듭을 배웠습니다현재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사계절매듭’ 매듭공방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각종 전시회와 강의를 다니느라 바쁩니다남편 최성덕 씨는 사회공헌활동과 자기 취미도 즐기고 있습니다때로는 바쁜 아내를 위해 조수로 나섭니다운전과 강의재료가방 나르기강의실 재료 세팅동영상 촬영 등을 맡았습니다이제는 매듭을 배워 보조강사도 합니다이 부부가 매듭으로 사랑을 엮는 취미생활을 들여다봅니다.

Q. 전통매듭을 배우게 된 동기는?

저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30년 근무했는데퇴직을 5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했어요잠시 쉬면서 취미로 즐길 거리를 찾았지요그러다 인생철학을 도전하고 나누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한국문화센터를 방문하니 다양한 공예를 가르치고 있었어요저는 전통매듭을 배우기로 했지요실들이 색도 예쁘고 매듭이 제 취향에 맞았거든요열심히 배워 전통매듭공예가1급 자격증을 땄어요.

Q.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매듭공방을 차리신 계기는?

어렸을 때 제 꿈이 교사였어요아직도 그 꿈은 변함이 없어요매듭을 배웠으니 누군가에게 가르치고 싶었지요. 2020년 6돈의문박물관에서 체험공방을 모집했어요정말 운이 좋게 선정됐답니다한옥마을이니 전통공예가 적격이었지요.

전통매듭 체험공방에는 아이에서 어른까지남녀노소 다양하게 오고 있어요가르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요어려서부터 이어 온 꿈을 이루게 된 것이지요.

Q. 부부가 함께 전통매듭 강의에 다니는 이유는?

저희는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해요부부가 함께하는 취미지요.

남편은 공무원 정년퇴직을 했어요처음엔 자기만의 취미들을 즐겼어요저는 집에서도 작품을 만드느라 정신없었지요그러자 남편이 점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제가 이것저것 도움을 청하게 됐어요.

벽걸이 작품의 경우 실 길이가 16.5m나 돼요매듭 특성상 한 줄로 짜 나가기 때문에 실이 엉키기도 하거든요그럴 때는 남편이 실 끝을 찾아서 풀어줘요설거지, 청소도 하고 집안일을 잘 도와줘요.

강의하러 다닐 때 재료가방이 아주 커요그걸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녔어요하루는 남편이 태워다 줬지요. 정말 편하고 좋았어요. 그 이후로 남편이 태워다 주기로 했어요.  제가 강의하는 동안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제가 그러지 말고 매듭을 배워 보조강사로 도와달라 부탁했어요.

남편 아내가 강의하는 2시간 동안 우두커니 앉아있으려니, 아~ 정말 무료하고 답답했어요아내는 많은 수강생들을 지도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미안했어요.

아내 마침 서대문50+센터에서는 남성들만 위한 매듭수업이 있었어요주민들이 왜 여성만 하느냐고 의견을 냈기 때문이지요남편에게 먼저 가르쳐보자 생각했어요강의 방향과 속도 등을 가늠하려고요남편은 열심히 배웠어요지금은 보조강사로 도와주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이제 둘이 함께하는 취미가 됐어요.

남편 저는 성격이 급해요뭘 반복하는 것도 싫어하거든요배우면서 차분하게 실을 조여야 하는데저는 막 잡아당겼어요그러니 자꾸 엉키고 실패했지요그래도 아내가 격려해주며 용기를 줘서 열심을 냈어요.

아내 아무래도 남자들은 손끝이 무디고 느려요여자들처럼 섬세하지 않거든요어떤 사람은 못하겠다고 실망하기도 해요.

남편 그럴 때 제가 한 말씀하지요. “저는 훨씬 더 못 했어요그런데 꾸준히 반복하다보니 이제 잘 할 수 있게 됐어요제가 할 수 있다면 못 할 남자들은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하지요지금은 어엿한 보조강사잖아요하하.

아내 하루 두 곳을 방문할 때는 많이 힘들지요그런데 남편이 운전도 해주고 가방도 들어주니 큰 도움이 돼요오가며 점심도 함께 먹으니 더 맛있어요강의가 있는 날은 하루 종일 같이 있게 돼요. 둘이 취미생활도 하고 돈도 벌고 서로 감사하고 있어요함께하는 취미생활이 참 좋아요물론 각자 따로 하는 취미생활도 있어요.

Q. 전통매듭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전통매듭은 70여 가지 아름다운 색실과 30여 가지 매듭이 있어요조화롭게 엮어 작품을 탄생시키면 기쁨을 느낄 수 있지요우리 전통매듭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염원이 담겨 있어요국화매듭은 성공을 기원해요나비매듭은 새로운 삶을 응원하구요병아리매듭은 수난을 이겨낸다는 의미가 있어요.

예전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들은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간절히 기도드리기도 했잖아요저는 장독대 풍경이란 작품을 좋아해요벽걸이 장식품인데 국화매듭항아리매듭매화병아리단지암나비수나비 등의 매듭이 이어져요어릴 때 고향집에 있던 장독대를 연상하며 매듭을 배치했어요.

차갑고 절제된 회색 도시공간으로 날아든 나비종종종 돌아다니는 병아리장독대 주변에는 계절 따라 매화나 국화 등의 꽃도 피지요아름다운 자연을 연상하며 매듭을 짜고 엮어요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매듭을 엮고 있으면 참 행복해요.

고단한 환경에서도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과 자연을 수직으로 연결해요우리 매듭만이 가지는 길게 늘어뜨려 흔들리는 멋을 담을 수 있어 좋아요.

저는 매듭작품들이 인생의 큰일을 준비하는 이들의 삶을 격려하고지친 이들의 일상을 위로하기 기대해요.

Q. 그동안 활동했던 행사들은.

핸드 메이드만 참가하는 ‘K-아트 페어에 선정됐어요명품 명인전 상패를 걸고 2021년에 코엑스 전시에 참가했어요브랜드를 사계절매듭이라 했지요색색의 고운 실로 사계절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2022년에는 부산에서 하는 벡스코 전시회에 참가했어요부부가 함께 다니니 간 김에 부산 구경도 할 수 있어 좋았지요.

여성공예대전에도 참가했어요앞으로 서울시장상 타기를 염원하고 있어요.

그밖에도 많은 곳에서 야시장이나 플리마켓(flea market, 벼룩시장등에 참여했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추석선물도 만들었어요요즘 마스크를 많이 쓰잖아요어르신들은 자주 잃어버리시니 마스크 줄을 드리기로 했지요영등포50+센터 나만의 전통매듭’ 수강생들과 남편이 함께 했어요.

Q. 시니어들에게 매듭을 권한다면.

매듭은 엮고 조이고 풀어내는 작업의 연속이에요양손을 움직이며 뇌를 활성화시키지요외롭고 무료한 시간도 잘 지낼 수 있어요자기 내면에 숨어 있던 재능도 발견해요무엇보다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요.

매듭은 순서를 외워야 하니 전두엽이 발달해요치매 예방에 그만이지요수전증이 있던 남성이 매듭을 배우며 많이 좋아졌대요. 부부가 함께 취미로 즐기기에 아주 좋아요도란도란 얘기도 주고받으며 사랑도 깊어져요.

매듭은 집중하고 정열을 쏟을 수 있어요작품이 완성되었을 때는 온몸과 정신이 시원해지며 정화됨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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