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강점에 연구 더하면 일자리 생긴다

국내 1위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업체에서 10년 넘게 제휴마케팅을 담당했던 권모(51) 부장.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정유회사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공장의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몇 년 후 신설된 사업부서로 발령받아 전공과 다른 일을 하게 됐다. 이후 줄곧 업무제휴 및 상품기획 등 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마케팅 총괄 부서장까지 맡게 됐다. 그가 소속된 신규 사업부서는 날로 성장해 분사 형태로 독립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룹차원의 계열사별 업무조정과 합병 과정에서 회사를 나오게 됐다. 퇴직 후 일자리를 구했지만, 특정 제품군이나 산업이 아닌 통합적 마케팅 경력을 살릴 회사를 찾기 어려웠다.

퇴직 목적지 확실히 결정해야

권 부장은 채용정보 수집부터 서류작성까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는 것이 매우 힘들게 느껴졌다.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새로 작성하는 데도 한 달이나 걸렸다고 한다. 대기업이라는 큰 조직에서 부하직원이 올려주는 각종 보고서와 회의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수렴하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데 익숙해진 탓이다. 마치 처음 가는 외딴 시골길에서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 길을 헤매는 것과 같은 심정이었다.

권 부장에게 5년, 10년 후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권 부장은 대략의 방향조차 말하지 못했다. 회사에서는 수 백 번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지만, 정작 자기의 사업계획서는 초안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입력해야 그 기능을 수행한다. 권 부장은 목적지를 입력하지 못했고, 그래서 어떤 길도 검색할 수 없었다. 권 부장은 지난 경력을 활용해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금 재취업을 해도 5년이 지나면 56세다. 더구나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언제까지 일한다는 보장은 없다. 취업준비와 함께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권 부장은 현재 국비로 지원되는 푸드관광마케팅 인력양성교육을 수강 중이다. 그의 제휴 마케팅 경력과 연결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같은 과정의 수료생들 중에 확실한 성공사례도 없는 것 같고, 명확한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다.

음식,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 가능

너무 먼 곳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면 더 막막해진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연관된 분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런 면에서 권 부장이 지금 수강하는 교육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음식’을 주제로 한 테마를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만들고 그의 제휴경험을 살린다면, 그만의 일을 만들 수 있다. 관광산업은 제휴마케팅이 핵심이며, 관광지, 음식점, 교통편, 숙박지를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연결하는 것이다. 여행 상품과 트렌드 변화를 연구해 틈새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요우커(遊客·중국관광객)나 일본관광객를 대상으로 ‘국수여행’ ‘만두여행’ ‘냉면여행’ ‘전국5대 짬뽕여행’ 같은 재미난 음식여행코스를 만들어 제휴마케팅을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해보자. 또, 중국만큼 거대한 인구를 가진 이슬람권을 대상으로 ‘할랄(Halal) 음식’을 테마로 코스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이미 어느 유명관광지에서는 ‘할랄’ 음식점을 유치해 무슬림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권 부장은 앞으로 음식 등 다양한 테마여행을 주제로 제휴 마케팅 방법론을 만든다면,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도 가능하다. 여기에 경영지도사 같은 자격증을 더한다면, 일을 하는 과정에서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목표를 정하고, 끝없이 연구하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한 일자리는 바로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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