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향상되고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초래되고 있는 고령사회에서 이제 노인의 문제는 국가정책에만 의존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즉, 우리사회의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노인 스스로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거버넌스 협력체계가 유익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대안을 (사)경기실버포럼이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포럼을 이끄는 한기영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는 2018년 1월 ‘제2대 경기실버포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Q. 경기실버포럼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사)경기실버포럼은 2018년 1월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습니다. 경기실버포럼의 전신은 2005년 11월 창립한 ‘안양실버포럼’입니다. 안양실버포럼은 만 60세 이상 노년층이 가지고 있는 실버에너지(재력, 지식, 전문성, 경륜, 인맥 등)를 포럼으로 결집해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과 여가선용을 통한 자기계발로 노년의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신노인문화를 전개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회원이 늘어나고 회원 분포가 경기도 내 지역으로 광역화되어 단체 명칭을 ‘경기실버포럼’으로 바꿨습니다. 아울러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체계적 운영과 사회적 수요 충족을 도모하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신노인문화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습니다.
Q. 경기실버포럼 전신인 안양실버포럼이 태동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안양실버포럼이 태동하게 된 배경은 사회적 배경과 복지정책적 배경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사회적 배경은 우리사회가 과학의 발달과 생활수준 향상 및 저출산 등으로 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문제는 이제 가정의 문제를 벗어나 사회적 공동과제로 대두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더욱 심화할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예상되는 노인문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취약한 노인 즉, 생계 무능력과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인들의 문제와 둘째는 실버에너지를 가진 건강하고 능력 있는 노인들의 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 측면에서 전자에 대한 노인문제는 현재와 같은 국가 구휼정책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나, 후자의 경우 방치 시 개인적 손실이며 나아가 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치된 실버에너지를 포럼으로 결집해 봉사와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특히 노인문제 해결에 있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한 매커니즘으로서 만 60세 이상 노인들의 대화의 광장인 포럼을 창립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 복지정책적 배경으로는 위 전자(첫째)의 경우는 현재와 같이 국가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책정 및 노인복지시설 공급 등 국가복지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둘째)의 경우 개별적인 노후생활을 보냄으로써 방치 시 개인적 손실은 물론 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며 아울러 사회성 상실로 노년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입니다.
따라서 노년층이 가진 실버에너지를 결집해 봉사와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나아가 베푸는 노인문화인 신노인문화를 실현함으로써 노년의 자아실현을 도모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포럼을 창립하게 됐습니다.
Q. 경기실버포럼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안양 지역에서 20여 년간 환경운동을 했고 안양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으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저도 이젠 나이가 들어 봉사활동을 접으려는 즈음에 지인으로부터 안양실버포럼에 관해 듣게 됐습니다. 포럼의 설립 취지 및 활동 내용을 보고 마지막으로 봉사할 단체라고 생각했습니다.
6년 전 포럼에 가입해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섭외위원장, 부회장,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 1월 경기실버포럼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습니다. 미력하지만 저의 경험과 경륜을 살려 포럼 발전에 온 힘을 바칠 각오입니다. 포럼 회원들을 섬기며,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기실버포럼이 되도록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Q. 경기실버포럼 전신인 안양실버포럼이 13년간 펼친 신노인문화운동은 무엇인가요.
A. 포럼은 그동안 ▲독거노인지킴이사업(老/老지킴이) ▲대중교통모니터활동 ▲불우청소년장학금지원사업 ▲안양예술공원지킴이사업 등을 전개하면서 연례행사로 신노인문화운동 학술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그 결과 ▲안양시행정혁신우수사례 최우수상 ▲따복공동체 경기도지사상 ▲전국지자체노인복지프로그램공모전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노인복지프로그램 정책 모형으로 채택되어 언론보도를 통해 실체가 알려지면서 ‘신노인문화운동’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Q. 경기실버포럼의 회원 가입 자격은 무엇인가요.
A. 만 60세 이상으로 본 포럼의 목적과 설립 취지에 찬성하며 총회의 의결을 거친 자입니다. 다만 본 포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총회의 의결로서 회원 가입 시 연령 제한을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원이 되려는 분은 정해진 회원가입 신고서를 포럼에 제출해야 합니다.
Q. 경기실버포럼에서 펼치는 사업 중 역점사업은.
A. 지역사회 봉사활동 분야로 첫 번째는 ‘지방자치 모니터링’ 사업입니다. 경험과 경륜을 지닌 포럼 회원들이 지방의회의 활동을 평가하고 감시하는 일입니다. 의회가 열리면 방청석에서 의회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때론 지방의원들을 만나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상황을 묻기도 할 것입니다. 나아가 언론을 통해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상황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방법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 분야로 두 번째는 ‘老/老(독거노인) 지킴이단’ 운영입니다. 포럼 회원이 독거노인과 월 1회 영화 및 연극을 관람하고, 연 2회 명승지와 고궁을 방문하고, 매일 안부전화를 드리는 일입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 분야로 세 번째는 ‘대중교통 모니터링’ 활동입니다. 포럼 회원이 시내버스 취약노선에 암행 탑승하여 ▲무정차 ▲신호위반 ▲불친절 등 시민 교통불편 사항을 모니터링한 후 시청에 통보, 시는 이를 근거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하여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Q. 경기실버포럼 전신인 안양실버포럼 창립에 제3섹터 이론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제3섹터란 이름은 공공부문인 1섹터와 민간부문인 2섹터의 장점을 서로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개발주체라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민간 부문이 가진 우수한 정보·기술과 풍부한 자본을 공공부문에 도입해 공동출자 형식으로 행하는 지역개발사업을 말합니다.
안양실버포럼은 2005년 포럼 설립 당시 안양2동 동장이었던 정재학 행정학박사가 1섹터(지자체-안양시)로 이준용 사회복지학박사는 2섹터(민간)로 만들어진 합작품입니다.
안양시는 장소 및 행정지원을 했고 이준용 박사는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책임졌습니다.
이준용 박사는 본 포럼 창립 이래 수석매니저로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습니다. 정재학 박사는 공무원을 퇴직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저희 포럼의 회원이 되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정재학 박사와 이준용 수석매니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경기실버포럼 전신인 안양실버포럼이 13년간 펼친 신노인문화운동의 성과는 무엇인가요.
A. 첫째, 포럼을 통해 회원들이 노년의 소외감을 탈피한 것입니다. 둘째, 봉사활동, 각종 교육과 강의, 취미생활로 사회성을 확립한 것입니다. 셋째, 본 포럼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노인복지제도를 운영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넷째, 본 포럼은 주민센터 공간(회의실)을 활용해 유사지역 노인들이 함께 활동해 회원 간 결속을 강화했습니다. 다섯째, 우리사회가 개인주의화되면서 침체되어 가는 기존 각종 사회단체(봉사활동 등)의 역할을 본 포럼이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여섯째, 노인 특유의 성실성과 섬세함으로 다른 사회단체와 비교해 양질의 봉사활동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주민계도 봉사활동에 있어 노인들의 역할이 시민 순응도 면에서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곱째, 포럼 활동을 통해 노년기 불안감 해소와 자신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나아가 베푸는 사회활동을 통해 노년의 자아실현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