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표지

[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미술계가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미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 시장 규모는 9150억여 원으로 2020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NFT (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가 급부상하고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미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미술품을 향유하고 사유하려는 움직임 역시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은 서점가에서도 감지된다. 예스24에 따르면 미술가 분야의 경우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2019년(8.9%), 2020년(47.0%), 2021년(3.9%) 3년간 판매량이 지속 상승했다.

판매 분야 또한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그동안 감상에 초점을 둔 대중 미술 교양서가 미술 분야 주요 인기 도서로 주목받아왔다면, 이제는 도슨트북부터 아트테크까지 미술품의 소장 가치와 시장성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도서의 판매와 출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인기 미술 도서의 흐름을 살펴보면, 미술 감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어 누구나 친근하게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대중 교양서가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2018년 출간된 ‘방구석 미술관’은 세계적 미술 거장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미술사와 미술 핵심이론까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발행 후 4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예술 베스트셀러로 올라있다. 이어 2020년 출간된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은 20세기 한국 현대미술 거장의 이야기와 작품을 수록하며 화제를 모아 예술 분야의 성공한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소장이나 투자의 대상으로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 미술계 주요 이슈였던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국보급 미술품 기증으로 이뤄진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지난달 초 도슨트북으로도 출간돼 미술과 도서 업계에 큰 화두로 올랐다.

‘이건희 컬렉션’의 작품 중 대표작을 담아 도슨트 북으로 출간된 ‘이건희 컬렉션’은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작품을 책 한 권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미술품 ‘컬렉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건희 컬렉션’은 출간 후 일주일 만에 미술 전체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 1위에 올라 현재도 그 순위를 유지 중이다.

또한 NFT 열기와 맞물려 예술 작품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아트테크(Art-Tech)’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미술 투자 관련 도서도 급부상하고 있다. 예스24 분석에 따르면 미술 투자 관련 도서는 2020년과 2021년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 549%로 대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미술 투자 입문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겨냥해 미술 투자에 대한 가이드북도 속속 출간되는 추세다.

1월 출간된 ‘NFT 미술과 아트테크’는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 발달로 변화하는 미술 시장을 이야기한다. 재무 전문가이자 현직 갤러리 대표의 미술품 투자 노하우를 담은 ‘어서와, 미술품투자는 처음이지?’도 미술 투자 관련 신간으로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미술품 구매 대중화를 목적으로 그림 구매 방법과 장소, 기준 등 투자에 필요한 실용적 정보를 담은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는 2018년 출간돼 초보 미술 투자자들의 가이드북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