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서 직원과 봉사원들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에게 전달할 기부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시니어신문=장한형 기자] 대한적십자사가 아프가니스탄 긴급 사태로 발생한 인도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2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 호소를 발표하고,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40여년간 무력 충돌과 폭력 사태로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인도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올 8월부터 무력 충돌과 폭력 사태가 심화하면서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민간인 사상자뿐만 아니라 여성, 아동 등 실향민과 난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긴급 사태 전·후로 발생한 희생자와 실향민 그리고 국내외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긴급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성금 모금을 통해 △의료 지원(긴급 의료 서비스, 의료 시설 지원) △주거 지원(임시 거처, 생활필수품 지원) △물과 위생(식수 공급, 물과 위생시설 개선) △생계 보호(긴급 식량, 생계비 지원) 분야의 구호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전 세계 각국 적십자사도 아프가니스탄 구호 및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8월 17일 아프가니스탄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응급 의료 및 기초 생계 지원 등에 필요한 예산액 7900만스위스프랑 가운데 부족액 3000만스위스프랑(약 384억원)에 대한 긴급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IFRC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는 가뭄과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긴급 호소를 발표했고, 8월부터는 이란·타지키스탄 등 인접국으로 이주한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약 50만스위스프랑(약 6억6000만원)의 재난구호 긴급기금을 투입해 긴급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이탈리아·스페인적십자사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입국하는 난민에 대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영국적십자사, 호주적십자사 등도 아프가니스탄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는 등 국제사회의 인도적 결의와 연대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국내에 입국한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을 위한 기부 및 구호 채널로, 9월 1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를 통해 기증받은 △신생아 의류 760점(제로투세븐) △물티슈 1200개(에이제이) △할랄 과자 6400개(롯데제과) △기저귀 480팩(LG생활건강)과 FILA코리아가 기증한 아동 의류 및 신발 1800여점을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사 담당자는 “입국한 아프간 특별 기여자 가운데 영유아 또는 어린이가 절반 가까이 돼 아동 생필품 위주로 물품을 준비했다”며 “적십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