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운성 기자] 여행작가 임택이 마을버스 세계 여행기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를 재출간한다. 2017년 출판 후 5년 만이다. 새 책은 빠르면 7월에는 새로운 모습을 세상으로 세상에 선보인다.
임 작가는 재출간하면서 새로운 사진과 글을 추가했다. 마을버스 여행 후 임택 작가가 받은 특별한 변신의 성적표도 들어간다. 신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1년 12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2022년 하고 싶은 여가활동 1위는 여행(68.2%)이었다. 2년 연속 압도적인 1위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니 전국의 공항과 여행지가 여행객으로 북적인다. 그동안 억눌린 여행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꿈꾸고 실행한다. 트랙터로 세계를 일주한 강기태 여행가, 요트로 무기한 세계를 여행한 김승진 선장, 그리고 은퇴 후 75세에 걸어서 국토 대종주를 실행한 황안나 씨 등 다양한 여행가들이 있다.
여행작가 임택은 극적인 변신의 사례다. 평범하게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어느 날 여행작가로 변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언젠가 가고 싶은 여행작가의 길이었다. 폐차 직전의 마을버스를 개조해 ‘은수’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임 작가는 은수와 함께 마을버스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 결과물을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라는 책으로 2017년 출판했다.
2022년 1월에는 시 쓰는 국민가수 ‘이솔로몬’이 ‘매 순간 최선으로 이끌어준 책5’로 소개하기도 했다. 출간 5년이 흐른 2022년,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는 출판사를 바꿔 재출간된다. 여행기를 재출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임택 작가는 “은수를 타고 세계여행 떠난 게 첫 번째 변화였다면 재출간은 두 번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발한 ’임택’씨
세계여행 후 임택 작가의 활동은 다양하다. 은수와 함께 마을버스 국내 여행을 이어가며 본인의 여행 철학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상파 방송의 인기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 출연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임 작가는 2021년, 당나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 작가는 당나귀와 함께 순례길을 떠난 이유에 대해 “그저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유쾌하고 기발한 여행가다.
임 작가는 현재 ‘당나귀와 함께한 산타아고 순례길 이야기’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기발하게도 이 책을 영어와 스페인어 책으로 내려고 한다. 아마도 해외 서점에서 임 작가의 산티아고 이야기를 먼저 만나게 될 수도 있다. 한류 여행기의 시초가 될 기획이다.
임택 작가는 은수를 타고 매달 한 번씩 국내를 여행하고 있다. 임 작가는 SNS를 통해 함께 여행할 동반자 12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올 7월에는 40번째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은 기발하다. 철저하게 계획이 없고, 각자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면 된다.
길을 가다 마음에 드는 다리 밑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한다. 몸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여행이다. 여행을 좋아하면 누구나 참가해 같이 즐길 수 있다. 임 작가가 꿈꾸는 여행의 모습이다.
국내를 달리는 은수는 지금까지 60만km 정도를 달렸다. 최소한 100만km는 달릴 예정이다. 은수는 이제 막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다. 끝을 정하지 않는 임 작가의 스타일처럼 아무도 은수의 끝을 알 수 없다.
한계가 없는 ’임택‘씨
임택 작가는 스타 강사이기도 하다. ‘세바시’ 강연을 비롯해 전국을 누비며 자신의 여행담과 철학을 공유한다.
그의 강연은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다. 무역회사 사장에서 여행작가로의 변신은 일상에 지친 성인 누구에게나 호기심의 대상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멋진 아저씨다.
강연에서 임 작가는 꿈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한결같이 답한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너무도 평범하지만 누구나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조언이다. 임택 작가가 그 동안 걸어온 길에 답이 있다. 불가능해 보여도 좌절하지 않고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는 노력 속에 답이 있다.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기에 한계가 없고, 한계가 없기에 좌절하지 않았던 그의 인생 여행이다.
다시 변신하는 ’임택’씨
임택 작가는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평범하게 살았던 삶을 과감히 포기하고 변신에 성공했다. 임택 작가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마을버스 이야기가 다시 태어나는 가운데 임 작가는 또 다른 변화를 준비 중이다.
2023년, 부산을 출발해 아시안하이웨이를 따라 터키 이스탄불까지 여행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번영의 길’이라 이름 붙인 길이다.
아시안하이웨이를 말하는 임 작가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그리고 살짝살짝 들려주는 아이디어는 역시 기발했다.
아시안하이웨이는 부산에서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벌판을 지난다. 북한을 거쳐야 하기에 여러 가지로 변수가 많은 길이다.
2023년은 정주영 회장이 소떼 1001마리를 몰고 북으로 간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뜻깊은 해에 임 작가는 어떤 기발한 모습으로 ‘번영의 길’을 출발할지 기대가 된다. 1001대의 은수가 북한을 지나 유라시아로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 많은 생각이 얼마만큼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가는 그 길에는 임택 작가의 또 다른 도전이 있을 터.
임택 작가는 지금까지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 한 여행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그래서 그의 길은 어떤 성적표를 남겼을까.
임택 작가는 “성적표는 새로 출간될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에 실릴 예정”이라며, “궁금하면 책을 사서 보라”“고 했다. 괴짜작가 임택스런 답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