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정은조 기자] ‘신인류’ 또는 ‘디지털원주민’이라고도 하는 20~30대 MZ세대의 신조어가 세대간 소통의 장벽이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를 비롯한 시니어계층은 MZ세대의 신조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자녀세대에 해당하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이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배우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사용하는 신조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어쩔 어쩔 저쩔 저쩔 안물티비 안궁티비 뇌절티비 우짤래미 저쩔래미 쿠쿠루삥뽕 지금 화났쥬? 킹받쥬? 또 빡치쥬? 아무 것도 못하쥬 아무 것도 못하쥬? 그냥 화나쥬? 냬냬냬냬 얠걧섑냬댸~ 아무도 안물 안궁~ 어? 물어본 사람? 궁금한 사람? 응 근데 어쩔 티브 쥬? 약 올리쥬? 응~ 어쩔 저쩔 안물 안궁 슉 슈슉 슉”
어느 여배우가 종합편성채널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일으킨 유행어다. 처음 듣는 사람은 한국어인지, 외국어인지, 외계어인지 어리둥절할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언어생활은 20~30대 MZ세대에겐 익숙하다.
24일 위키백과에 따르면,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하는 우리나라만의 신조어다.
X세대는 개성을 존중하고 표현하기 시작한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표되는 세대다. 가장 진보적이고 다양성 추구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 세대다.
M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로 에코세대’ ‘Y세대’라고도 불린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 서울올림픽 개최, OECD 가입과 IMF외환위기 등의 시대상을 갖고 있다. 유소년기부터 정보통신기술(IT)의 과도기를 겪은 세대로서, IT활용력이 다른 세대에 비해 탁월하며 대학 진학률도 높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취업난,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어 평균 소득은 낮아 결혼을 미루고 내 집 마련도 적극적이지 않다.
Z세대는 알파벳의 마지막 Z로,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를 뜻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다. 디지털 학습도가 높은 X세대의 자녀세대다. 집단보다 개인, 소유보다 공유, 상품보다 경험, SNS를 통한 비대면 수평적 인간관계 등 밀레니얼 세대와 지향점은 비슷하지만, Z세대가 훨씬 더 두드러지는 이유다.
MZ세대, 공정·효율·합리 중시
MZ세대는 M과 Z세대를 합친 것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약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이다.
인구통계학자들에 따르면, MZ세대의 특성은 공정(스스로 받아들이수 있는 수준이고 자신의 정의 구조 안에서 옳은 것) 효율(비효율적인 시간은 용납하지 않음) 합리(요구사항이 합리적일 경우 수용)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이들이 이러한 특성을 갖게 된 원인도 다양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직장 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지원이 없이는 평생 아파트 한 채 구하기도 힘든 세대이라는 뜻으로 ‘삼포세대’(연애, 결혼, 자녀 포기)로 불리기도 한다. 맞벌이이면서 아이가 없는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 빨대족, 캥거루족이란 신조어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IT와 친숙한 MZ세대는 온라인 상에서는 ‘부캐’를 갖고 실제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며 살아간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서 ‘본캐’는 원래의 내 모습, ‘부캐’는 본캐와는 다른 나의 모습 즉, ‘부캐릭터’ 정도로 해석된다.
베이비붐세대, 개인보다 집단이 중요했던 세대
이에 반해 ‘베이비붐세대’는 한국전쟁을 기준으로 1950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다. 이들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베이비붐세대가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생각한다면, MZ세대는 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누구나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붐세대가 여직원에 대해 ‘배려’를 한다고 말할 때, MZ세대는 배려가 아니라 ‘마땅히 존중받을 권리’라고 여긴다.
업무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이 회사방침에 대해 조목조목 따진다고 보자. 베이비붐세대는 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만 많다고 면박 주기 십상이다. 하지만, MZ세대는 업무성과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한다. 회사에서 상사가 야근을 지시했을 때 베이비붐대는 싫어도 받아들였지만, MZ세대는 충분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으면 거절한다.
MZ세대는 스스로 선택해 입사한 회사에서 정년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다. 일도 현재 나의 성장이 중요하다. 불확실한 장기적인 보상보다는, 공정하면서 즉각적인 보상을 원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퇴준생’(퇴직을 준비하는 사람), ‘갑통알’(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해야 겠다)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낸다.
MZ세대 언어 통해 이해·소통해야
전문가들은 MZ세대와 함께 일하려면 투명하고 명확한 업무 스타일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MZ세대는 소통을 좋아한다. 다만 수평적인 토론문화를 지향하고, 존중을 중시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초면에 반말을 한다거나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그들도 나이 고하를 떠나 존중심을 거두어 버린다.
둘째, 스마트 워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카카오톡은 물론 ‘플로우’ ‘SLACK’ ‘CLASSUM’ 등 스마트워크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들과는 대면 소통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워크 도구를 사용한 빠르고 명확하게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효율성과 업무효과를 높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러한 소통방식을 좋아한다.
Z세대는 대부분의 정보를 유튜브 동영상으로 습득한다. 유튜브에선 모든 게 가능하다는 주의라는 의미의 ‘YOU아독존’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셋째, 업무의 목적 및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왜 이 일을 하는가(WHY), 누가 할 것인가(WHO), 무엇을 할 것인가 (WHAT) 등을 명확히 해야 수용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기를 원한다. 자신의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꿈꾸는데, 이런 부분은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넷째 ‘나’와 회사를 분리해 사고하며, 회사의 이익보다 개인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같이 성장하는 파트너이지, 자신을 희생해서까지 함께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워라벨을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정시퇴근’을 워라벨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인류는 동양과 서양 문화가 다르고,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달라도 서로의 언어를 배우면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왔다”며, “이제는 기성세대가 MZ세대의 언어를 살펴보고 익히면서 한 걸음 다가가는 것도 세대소통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MZ세대가 주료 사용하는 신조어 또는 줄임말을 정리했다.
신조어(줄임말)
갑분싸 |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 |
갑툭튀 |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
가심비 |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 가성비에서 유래 |
갓수 | 갓(God)백수 |
개이득 | 큰 이득 ( “개”는 많이 라는 뜻으로도 쓰임 ) |
갠소 | 개인 소장 |
낄끼빠빠 |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
남아공 | 남아서 공부나 해 |
내또출 | 내일 또 출근 |
넘사벽 |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
뇌섹남 | 뇌가 섹시한 남자 |
누물보 | 누가 물어 봤나 |
닥본사 | 닥치고 본방(본방송) 사수 |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
딩크족 |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 ( Double Income No Kids ) |
라떼 | 나 때는 말이야 ( 기성세대가 예전이야기를 하는 것을 풍자 ) |
레알 | Real을 한국식으로 표현 |
마상 | 마음의 상처 |
모솔 | 모태솔로 ( 태어나서 한번도 이성친구가 없던 사람 ) |
빠태 | 빠른 태세 전환 |
빼박캔트 | 빼도 박도 못한다 ( 빼도 박도 + can’t ) |
번달번줄 | 번호 달라하면 번호 줌? |
별다줄 | 별걸 다 줄인다 |
빨대족 | 30이 넘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사람 (캥거루족과 비슷) |
법블레스유 | 법이 너를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 god bless to you 의 변형 |
비담 | 비쥬얼 담당 |
빛삭 | 빛의 속도로 삭제 |
삼포세대 |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 |
설참 | 설명 참조 |
생선 | 생일 선물 ( 생파 생일파티 ) |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
쉼포족 | 쉼을 포기한 족속 |
안습 | 안구에 습기찬다. 눈물이 난다 |
안물안궁 | 안 물어받고 안 궁금하다 |
오저치고 | 오늘 저녁 치킨 고? |
우유남 |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 |
어쩔 TV | 어쩌라고 TV나 보라고 |
엄빠 | 엄마 아빠 |
인구론 | 인구의 90%가 논다 |
자만추 | 자연스런 만남의 추구 |
장미단추 | 멀리서 보면 미녀 가까이서 보면 추녀 |
짤방 | 짤림 방지 (인터넷 게시글의 이미지 짤림방지) |
JMT(존맛탱) | 정말 맛있다 |
애빼시 | 애교 빼면 시체 |
일코노미 | 일인 가구의 확산으로 나타나는 경제 현상 |
문찐 | 문화에 뒤쳐진 사람 |
케바케 | 케이스 바이 케이스, 그때 그때 달라요 |
킹받쥬 | 열받쥬 |
핑프 | 핑거프린세스, 손가락 까닥도 안하는 공주 (스스로 알아보지 않고 주위에 물어보는 사람) |
TMI(티엠아이) | Too Much Informamtion (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알려주는 것 ) |
츤데레 | 겉으로 쌀쌀 맞지만 실제로는 잘 챙겨주는 사람 |
취업깡패 |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말함 |
호갱 | 호구+고객 ( 고갱은 고객을 비하하는 말 ) |
혼코노 | 혼자서 코인 노래방 가는 사람 |
초성체 줄임말
ㄱㄱ | 고고 ( GO! GO! ) |
ㄱㄷ | 기다려주세요 |
ㄱㅇㄷ | 개이득 ( 큰 이득 ) |
ㄱㅎ | 극혐 ( 극도로 협오함 ) |
ㄴㄱㄴ | 너곧나 ( 너의 의견이 나의 의견 ) |
ㅁㅊㅇ | 미쳤어 |
ㅇㅈ | 인정 ㅇㅇㅈ ( 어 인정 ) |
ㅇㄷㄱ | 어 동감 |
ㅇㄴㄷ | 야 나두 |
ㅈㄱ | 즐겜 ( 즐겁게 게임하자 ) |
ㅈㄱㄴ | 제목이 곧 내용 |
엄마들의 줄임말
샵지 | 시아버지 |
조동 | 조리원 동기 |
얼집 | 어린이 집 |
유천 | 유치원 |
키카 | 키즈카페 |
문센 | 문화센터 |
육출 | 육아 출근 |
육퇴 | 육아 퇴근 |
상표관련 줄임말
김천 | 김밥천국 |
베라 | 베스킨스라빈스 |
미피 | 미스터피자 |
맥날 | 맥도널드 |
빠바 | 빠리바케트 |
롯백 | 롯데백화점 |
스벅 | 스타벅스 |
고터 | 고속터미널 |
따아 | 따뜻한 아메리카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