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이전과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명상이 인기입니다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미국인의 4분의 이상이 디지털 도구를 통해 명상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명상은 단순히 종교적이고 영적인 생각정리가 아니라 정신과 신체에 매우 유익하다는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명상은 비과학적인또는 사이비 과학이 아니라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그래서 명상을 다시 조명합니다국내 뇌과학명상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사무국장(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역임)이 2016년 지구시민청년연합회(YECO)가 주관한 청춘명상콘서트에서 한 명강연입니다.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사무국장

노형철 사무국장은 뇌과학을 통해 바라본 명상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명상으로 뇌가 어떻게 바뀌는지 즉석에서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특히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가 많은 장 주변을 자극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배꼽힐링’ 방법을 소개했다노형철 사무국장의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명상이다.

장마철에 우울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왜 그럴까요?”

노형철 사무국장의 강연은 질문과 함께 시작됐다장마철이 되면 주위가 어두워진다어두워지면 우리 몸에서는 잠을 잘 때 분비되는 멜로토닌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이 호르몬이 기분을 다운시키고 졸리게 만든다그래서 마치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실제로는 우울증이 아니라고 노 사무국장은 말했다.

그는 잠이 좀 많이 오고 기분과 몸이 처져서 그렇지환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금세 마음이 밝아진다면서 이것은 멜로토닌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렇게 멜라토닌을 세로토닌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명상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했다.

몸 사용하면 뇌도 따라 변해

우리의 손은 뇌와 연결돼 있다환하게 웃으면서 박수치면 행복해 지는데이는 뇌파가 바뀌면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뇌파는 행복하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액션(웃으면서 박수쳤기때문에 행복해진 것이다.

뇌는 감각기관이 없다하지만 뇌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뇌의 크기는 우리 주먹보다 약간 작다하지만 뇌가 소비하는 혈액의 양은 몸 전체의 20%를 차지한다그만큼 뇌가 중요한 역할과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노형철 사무국장은 “‘우주 은하의 사진과 뇌세포’ 사진을 비교해 보면 서로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리의 뇌는 1000억개의 뇌세포를 갖고 있고이것을 1초에 하나씩 세면 2600년 정도 걸릴 것이고 말했다뇌세포는 하나씩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포당 100개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을 시냅스라고 한다시냅스는 100조개나 된다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이 뇌세포와 시냅스가 결합됐다가 다시 끊어지기도 하는데이 경우의 수는 2100조제곱()이다이것은 우주에 있는 원자의 개수보다 많은 숫자다.

노 사무국장은 뇌 속에는 우주와 같은 것이 들어있고이것이 환경과 반응하고변화하고 있다면서,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과 우리 일반 사람들의 뇌세포는 거의 유사하다그렇다면 천재와 일반 사람들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모든 사람들의 뇌는 찰흙과 같다주무르는 대로 모양이 변한다뇌는 가소성을 갖고 있다압력이 가해지는 대로 변하고 그것이 유지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우리 몸에 들어오는 자극이나 정보들은 모두 뇌로 간다이 정보를 처리하다 보면 뇌의 모양이 바뀌기도 한다뇌의 모양은 몸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바뀐다.

신체, 뇌 지배 받는 ‘그룻’

노형철 사무국장은 중학교 때부터 비트박스를 연습했다.

3~4년 동안은 잘 되지 않았고 엉성했는데 계속 훈련하니 숙달이 돼 잘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이것이 내가 나도 모르게 뇌를 사용한 브레인 트레이닝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호문쿨루스라는 인체 모형도가 있다. ‘호문쿨루스는 작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중세의 요정을 뜻하는 라틴어다이는 대뇌 피질과 연결된 신체 각 부위의 신경 세포의 양에 따라 몸의 면적을 나타낸 인체 모형이다.

신체 기관을 대뇌 피질에서 담당하는 비율에 따라 그려놓으면 머리와 손이 크고 이외의 부위가 작은 사람이 된다뇌에서 손이나 얼굴특히 입술이 차지하는 영역이 특히 넓기 때문에 뇌의 영역을 많이 차지하는 부위를 크게 그리면 머리와 손이 크고 몸은 작은 사이즈가 된다이는 신체가 뇌의 지배를 얼마만큼 받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그림이다.

호문쿨루스에 의하면 인간은 손과 입과 발을 많이 쓰게 돼 있다그래서 메모를 많이 하고토론도 많이 하고행동을 많이 하는 게 좋다. ‘호문쿨루스라는 이름은 이런 작은 사람이 우리 뇌 안에 살고 있다는 생각의 기원을 표현한 것이다.

노 사무국장은 나중에서야 내가 중학교 때부터 입술을 많이 사용했다즉 브레인트레이닝을 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몸을 섬세하게 쓰는 과정을 통해서 뇌가 변화했고아마도 내 뇌는 연습하기 전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그렇기 때문에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훈련하면 이뤄지고그 과정에서 뇌도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명상 통해 뇌 이완큰 효과

하지만 아무리 훈련해도 내 마음대로내 마음처럼 뇌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왜 그럴까습관 때문이다. 1000억개의 뇌세포는 자연지능을 갖고 있다뇌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처음에 뭔가 시작하면 숙달되기 전까지 어렵다숙달되기 전까지의 어려운 과정그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면 뇌는 예전에 사용했던 회로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그래야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것을 바꾸려면 뇌의 회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새로운 길을 내야 하는 것이다하지만 새로운 길을 내기도 어렵다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 명상이다명상을 하게 되면 뇌가 0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0점은 새로운 길을 낼 수 있는 에너지 상태를 말한다명상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의 구조는 사고의 근원지인 신피질감정의 왕국인 구피질생명의 관리자인 뇌간 등 3층 구조로 구성돼 있다뇌파가 이온상태가 된다는 것은 신피질의 활동을 잠재웠다는 것이다뇌가 안정되면 알파파 또는 세타파가 나온다이렇게 느린 주파수대의 뇌파가 나오면 뇌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새로운 길을 낼 수 있는 상태가 된다.우리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뇌피질 구조가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뇌파도 빠른 주파수대인 델타파 또는 감마파 위주로 나온다현대인들은 빠른 주파수대의 뇌파가 많이 나온다이것이 만성이 되면 뇌의 불균형 상태를 일으킨다그런데 뇌의 불균형으로 끝나지 않고몸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면역력이 떨어진다비염아토피감기호흡기 질환 등이 발생한다면역력 결핍에 의한 이상신호인 것이다명상을 통해 피질의 휴식을 취하면 균형을 잡게 된다명상은 뇌에 이완작용을 위해 필요하다.

노형철 사무국장은 집중과 몰입을 통해서가 아니라이완만 잘 돼도 뇌 사용률을 100% 끌어올릴 수 있다, “명상을 통해 이완됐을 때 뇌파의 변화를 통해 불면증우울증불안증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꼽명상면역력 향상에 좋아

한편노형철 사무국장은 배꼽주변은 우리 몸의 면역기관이 모여 있는 곳이라 배꼽 주변을 자극하면 면역력이 상승하고 장이 자극되면서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에 배꼽을 자극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노 사무국장은 배꼽에는 5억개의 신경세포가 있는 곳으로 우리 몸에서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가 많기 때문에 배꼽을 자극해 뇌를 운동시킴으로써 몸 전체의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배꼽명상배꼽힐링의 효과를 체험해 볼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뇌교육은 체험형 교육 방법으로 명상뇌체조를 하면 뇌파가 안정적으로 조절이 된다며 특히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관리 능력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