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치매 극복 위한 연구기반 마련…예방·진단·치료 기술 개발 지원

[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보건당국이 치매 극복을 위한 연구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가 임상연구 기반 구축 및 연구자원 공유를 통해 치매 원인규명, 예방·치료기술 개발 등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9월 23일 치매 극복을 위한 코호트 연구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치매 예방, 진단 치료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치매 코호트(특정 환자군 등 특성을 공유한 모임) 연구 기반 구축사업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다양한 임상양상을 가지는 치매환자·고위험군의 인체자원 및 임상정보를 수집하고, 상호연계를 위한 표준화 방안을 마련해 향후 코호트 정보의 활용도를 높여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동안 진행되던 치매임상연구(코호트)의 대상 환자군과 참여기관을 확대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병원기반의 다기관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노인성 치매환자코호트 및 조발성 치매환자코호트와 지역기반 고위험군 코호트인 지역사회 노인치매코호트를 구축하고 있다.

노인성 치매환자코호트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등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65세 이상 치매환자군을 대상으로, 참여에 동의한 850명을 3년간 모집하고 매년 추적관찰을 통해 질병경과 및 예후인자 발굴 및 모델 개발연구를 수행한다.

조발성 치매환자코호트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두측두엽치매와 조발성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를 중심으로 400명을 3년간 모집하고, 해마다 추적관찰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더불어 환자를 포함한 가족의 특성을 파악해 조발성 치매 원인 유전자를 찾아낸다.

지역사회 노인치매코호트는 광주시 노인건강타운 치매예방관리센터를 방문하는 5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검진을 통해 치매고위험군을 선별해 2년간 1700명을 모집하고, 치매 정밀검진을 통해 고도화된 자원을 수집한 뒤, 고위험군 치매 이환 위험도 분석 및 예측 연구를 수행한다.

고품질 데이터 생산 및 자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코호트에서 수집되는 뇌 영상정보, 유전체 정보를 비롯한 모든 임상정보는 임상정보 전문연구팀에서 운영하는 ‘뇌질환 임상연구 DB’를 통해 통합·관리된다. 또한, 이렇게 통합·정제된 데이터는 표준화 작업을 거쳐 향후 국내외 코호트 등과 연계·활용될 예정이다.

코호트를 통해 수집된 임상정보 및 인체자원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기탁돼 향후 일반 연구자에게 공개될 계획이다.

인구고령화 심화에 따른 치매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개인 및 국가적 질병부담이 커지고 있고, 치매의 임상양상과 원인이 다양해 진단기술 개선, 원인규명 및 예방·치료기술 개발,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위해 고품질의 코호트 자원 등 치매 임상연구 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다양한 코호트 구축을 통해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심층적 치매 임상연구 자료 및 기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지난해 출범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등 국내외 연구와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성수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국가적 치매연구 기반을 구축해 연구자에게 고품질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치매 연구를 활성화하고 치매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치매 연구 기반 확충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노인성질환 및 노화연구를 강화하고, 향후 국립노화연구소로 확대·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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