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경북대는 의학과 유정수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 영상법을 개발했다고 8월 20일 밝혔다.
유 교수는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정영 박사, 서울아산병원 김송철 교수와 함께 췌장암을 높은 민감도로 조기에 진단하는 새 영상 전략과 함께 리포솜(liposome) 기반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췌장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어 조기 진단이 쉽지 않아 5년 생존율이 10% 수준에 머문다.
췌장암을 진단하는 기존 나노 입자 기반 조영제들은 종양보다는 간, 비장 같은 주변 장기에 훨씬 더 강한 신호를 보여주는 문제점이 있어 종양만을 선별적으로 영상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장기별로 활성 차이가 큰 에스터가수분해효소(esterase)를 활용해 새로운 영상 전략을 고안하고 종양 이외 장기에서 빠르게 분해돼 배출될 수 있는 영상조영제인 리포솜 기반 방사성의약품으로 장기별 효소 활성에 따른 신호 차이를 확인했다.
효소 활성이 높은 간과 비장에서 리포솜에 탑재된 특정 구조의 방사성추적자는 효소에 의해 빠르게 가수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됨으로써 시간이 갈수록 약한 신호를 보였다.
반면 종양에서는 효소 활성이 낮아 방사성추적자가 오랜 시간 동안 강한 신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 결과 췌장암 쥐 모델에서 2㎜ 크기 매우 작은 췌장암을 선명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리포솜 기반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리포솜 표면에 특정 종양 표적 물질을 도입하면 췌장암 이외에 다른 종양도 선택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맞춤형 조영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원자력연구개발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시에스 나노'(ACS Nano) 온라인판에 지난 18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