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은 '치매'라는 부정적 용어 대신 '인지저하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시니어신문=김지선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절한 대체 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을 꼽았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해 6월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주요 정책 여론조사를 통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실시했다. 지난 5월18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1200명(치매환자 가족 319명 포함)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치매 관련 인식 조사로는 2014년 이후 7년만에 실시한 조사다.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국민 43.8%는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다. 거부감이 드는 이유로는 60.2%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고, 이외에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17.9%)’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7.6%)’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다만 치매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고, ‘유지해야 한다’ 27.7%, ‘변경해야 한다’ 21.5%에 그쳤다.

치매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로는 ‘용어가 이미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 이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높았으며,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16.5%)’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28.5%로 가장 높았고,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21.6%)’ 등이 뒤를 이었다.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한다면 가장 적절한 대체 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 31.3%로 가장 높았고 ‘기억장애증’이 21%, ‘인지장애증’이 14.2% 순으로 나타났다.

김지연 복지부 치매정책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어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며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