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3대 가족의 노동 이야기를 담은 책 ‘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강은진 지음)가 나왔다.

‘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는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오픈 2시간 만에 목표 금액 100%를 달성했으며, 총 342%로 펀딩을 마감했다.

저자 강은진은 15년차 직장인으로, 언론사, 게임·IT 회사에서 기자, 퍼포먼스 마케터, PR 매니저 등으로 일했다. 저자는 오토바이·다마스 퀵 서비스 기사, 청소 노동자, 콜센터 직원, 식당·마트 노동자, 오토바이 배달 기사로 일하는 아빠와 두 언니 그리고 조카들의 생애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3대 가족의 노동사를 기록했다.

또한 논문, 기사, 통계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성별 및 연령에 따른 노동 경험의 차이, 1960년대 산업화, IMF, 코로나19와 같은 사회·경제 변화가 개인의 노동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가방 공장 노동자였던 아빠 강영수가 어떻게 10년 만에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 있었는지, 언니 강지영이 아르바이트생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계약직 직원에서 대기업 정규직 직원으로 된 과정에 대해 얘기한다.

모자가정 여성 가구주로서 언니 강유정이 식당 설거지, 주방 보조, 마트 캐셔 등으로 일하며 생계와 육아를 병행해야 했던 어려움과 조카 이민준이 중학생 때부터 하루 12시간, 주 6일 이상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을 통해 청소년 노동 실태를 말한다.

또 고등학교를 중퇴한 조카 이지훈이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장시간 고된 노동이거나 오토바이 배달과 같은 위험한 일밖에 없는 현실을 얘기하며, 노동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노동의 가치가 유효한가를 질문한다.

저자는 “한 가족의 노동사지만, 어느 가족이나 겪었을 법한 일이다. 혹은 자수성가를 이뤘거나, IMF 때 망했거나,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거나, 아르바이트하며 학비를 벌거나, 미래가 보이지 않아 방황하거나 등 삶의 한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는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일하는 자의 가난은 개인이 잘못이 아닌 사회 구조의 산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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