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시니어 창업자의 과밀경쟁 해소와 성공창업을 위한 방안으로 ‘신사업’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사업은 말 그대로 기존 창업 아이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것을 말합니다. 왜 신사업일까요. 창업전문가들은 “세상이 변했고, 매순간 변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기존 창업 아이템의 경우 업종 내에서 매우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고, 새롭고 차별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욕구와도 맞지 않아 열 중 아홉은 실패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입니다. 신사업은 무엇이고,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예컨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1700년대 중반, 초판이 발행돼 전 세계적으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2012년 인쇄본 발행을 중단했다. 브리태니커를 밀어내고 요즘 가장 인기있는 백과사전이 사용자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려 내용을 구성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다.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위키피디아는 서비스 초기, 내용의 부정확성과 책임성 부족 등으로 인해 과연 백과사전이냐는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정보를 공유하고 손쉽게 접근가능한 장점 때문에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전 세계 200여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처럼 급속히 진보하는 과학기술을 따라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사고체계, 소통방식도 급변하면서 창업시장에서도 과거 인기있던 전통 아이템이 아닌, 다양한 신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예를 든 백과사전의 경우 과거 100년간 유통된 정보보다 최근 20년간 축적된 정보의 양과 질이 우세하다는 증거다.

급변하는 삶의 방식, 신사업 토대

어떠한 이슈가 떠올랐을 때, 소멸되지 않고 유행하는 아이템이 창업시장의 신사업이다. 공급량 이상의 시장수요가 발생하는 신사업 아이템은 통상적인 기존 산업의 성장률 3%대를 훌쩍 넘어 15~30%의 성장률을 보이기도 한다.

아직까지 사업화되지 않은 신사업 아이템 사례다.

‘사무실 공유 매칭 서비스.’ 이 서비스는 굳이 사무실을 소유하거나 임대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 제공 서비스다. 전 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지역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호텔체인 사업과 유사하다. 사무실 제공자는 공실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수요자는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언제 어디서나 사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아이템은 전 세계 어디서나 시간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 소유에서 공유를 지향하는 공유경제의 확대, 대여자와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윈윈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또, 최근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와 단기임대 선호를 골자로 한 오피스시장의 변화를 비롯해 1인 기업 및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 기업 증가가 주도하는 비즈니스 스타일이 성장의 근간이 될 수 있다.

다만, 거래량과 비례해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 온라인 사업의 특성상 상위 업체만 성장가능하다는 점, 상당 수준의 IT기술 및 정보관리 능력이 필요한 점 등 위험요인도 적지 않다.

‘외국인 대상 문화·생활체험 매칭 서비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외여행이 제한적이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전 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국내의 가장 한국적이고 색다른 문화·생활 체험상품 전문가를 연결하는 여행 틈새 상품이다.

이 아이템은 개별 또는 1인이 즐기는 여행 패턴의 다양한 변화와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한류의 세계화, 그리고 최근 급증하는 중국, 유럽 여행자들의 콘텐츠 관광 수요를 만족시키는 기반 위에서 성장가능하다.

물론, 위험요소도 있다. 우선 여행·관광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밖에 △여행 업체와의 관계 의존성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계하는 매칭 관리능력 △1년간 적극적인 외부 영업활동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다.

웰빙+차별화 전략, 성공창업 밑거름

‘어린이 안전관리 서비스’와 신선한 과일요리만 제공하는 ‘과일카페’도 있다.

‘어린이 안전관리 서비스’는 어린이 미아방지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이 핵심이다. 신상정보뿐만 아니라 지문과 혈액형, 유전자 정보까지 담은 어린이 신분증을 카드와 함께 모바일 버전의 앱 서비스도 함께 제공, 평소에는 어린이 미아 발생을 예방하고 만약의 경우 적극 대처하는 서비스다. 어린이가 평소 휴대하는 모바일 기기나 휴대품에 GPS 위치추적시스템을 달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아이템은 어린이 실종사건 증가와 어린이 관련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요즘, 사회적으로 매우 유익한 서비스로 평가받을 수 있다. 또,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GPS기기 등을 응용하면 서비스 범위가 매우 넓다.

‘과일카페’는 서울 강남의 한 업체가 이미 사업화한 아이템이다. 기존 카페와 과일가게가 융합한 형태로, 과일로 만든 다양한 음료와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신선한 유기농 과일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이 아이템의 경우 믿을 만한 신선한 과일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과일 전문 요리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난관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생과일 및 야채주스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는 등 ‘웰빙 트렌드’로 인해 고급주스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 국내 카페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어 이에 편승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있다.

기존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경우 치열한 경쟁은 물론, 새로운 상품을 원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90% 이상 실패한다. 오히려 차분하고 계획적인 준비를 통해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창업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신사업 창업화 적극 지원

정부도 신사업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과밀업종 위주의 창업으로 인한 소상공인 간 과당경쟁을 해소하고, 신사업 아이디어를 통한 산업 육성을 위해 이미 2010년부터 ‘신사업 육성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양 기관은 신사업 아이디어를 통해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사업전환예정자를 지원하는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사업’을 비롯해 독창적이고 참신한 국내외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보급하는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보급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중기청에 따르면 신사업 육성 지원사업을 받은 업체의 생존율은 78.8%(소상공인 평균 62.1%) 달하고, 월매출액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외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보급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아이템 중심으로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창업교육, 점포체험, 멘토링, 창업자금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일반적인 창업교육은 물론, 점포경영 체험교육을 통해 사업모델 검증 및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아이디어 점포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50% 본인 부담 조건으로 매장 모델링, 시제품 제작, 브랜드 개발, 홈페이지 제작, 홍보 및 마케팅 등 창업 소요비용의 일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