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유별님 기자] 다양한 창업이 있습니다. 돈 많이 드는 창업도 있고, 소자본 업도 있습니다. 창업상담전문가 김갑용 소장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소자본, 소상공인 창업에 대해 컨설팅을 해줍니다. 김갑용 소장은 창업하는 일에 있어 타인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타(利他)창업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어떤 아이템으로 어디에 자리 잡고, 초기 창업자본은 얼마를 써야 할지 등 많은 상담을 해줍니다. 무엇이 좋다는 답을 정해주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과 방향을 포인트로 잡아줍니다. 무료상담입니다. 창업한 사람에게 한 달에 한 번 방문하여 이야기도 나누고 잔소리도 합니다. 23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의 조언에 잘 따르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합니다. 시니어들의 창업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갑용 소장은 특별히 시니어들의 창업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백세시대의 시니어들은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취업에서는 불가능하다. 퇴직 후 일거리는 많다. 다만 내 입맛에 맞는 일거리 찾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세상이 내게 맞추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과 자세를 바꾸어 세상에 맞춰야 한다. 시니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깨닫는 사람은 행복해진다. 돈 벌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 최고다. 창업은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도시를 벗어나는 것도 좋다.”
Q. 시니어들의 창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시니어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만의 삶이 있다. 단번에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한다면 실패 확률이 높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 선택하는 일은 오래간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는 창업은 건강에 해롭다. 시니어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잘 선택해야 한다.
특히 시니어들은 대도시에서만 창업을 꿈꾸지 말자. 지방에도 할 일은 많다. 대도시를 고집하며 소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하지 않으면 소비나 같다. 요즘은 지방에서도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 도로 연결도 아주 잘 돼 있다. 대도시의 비싼 집을 팔아 지방에서 필요를 충족하는 작은 집을 사는 것도 좋다. 작은 집을 사고 남은 돈은 베풀며 사는 행복을 맛보는 것도 아주 좋다.
농사 등 힘든 일은 안 해도 된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면 된다. 시니어들이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
Q. 창업을 꼭 해야 한다면?
창업은 ‘내 일을 만드는 것’이란 접근이 가장 좋다. 창업은 머리로 하면 안 된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 관심 아이템을 찾아보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 경험해서 계속 재미를 느낀다면 시작해도 좋다. 시니어 나이에는 돈을 벌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일을 즐기는 것이 좋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60대 이상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면 행복한지 별로 고민을 안 해오셨다. 오직 가족을 위해 지옥 같은 삶을 살아왔다. 지금은 자기 본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 정답은 없다. 무조건 자기 기준에서 바라봐야 한다. 절대 타인 의식하지 말고 ‘나는 규모가 작아도 이게 좋아!’가 최고다. 체면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카페를 한다면 카페 이미지에 어울리는 복장을 입는 것이 좋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이 드신 분이 그렇게 포장하면 좋은 영향을 준다. 나이 듦으로 창업시장에서 내세울 건 ‘늙음’ 하나뿐이다. 이걸 포장하면 ‘경륜’이 된다. 일에 잘 어울리는 복장은 해외 어디에서 일하다 온 사람처럼 보인다. 이것은 시니어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다른 한 가지는 자기가 선택한 일에 자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본인은 일하지 않고 남을 일 시켜 돈 벌려는, 노동력 착취는 않기를 바란다. 종업원들은 가게가 잘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여차하면 떠나버린다. 이러면 망하기 쉽다.
종업원을 쓰지 않고 부부가 직접 일을 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택한 일에 애착을 가져야 성공하기 쉽다.
Q. 시니어들에게 어떤 창업이 좋을까?
송해 같은 분은 진짜 행복하신 분이다. 돈 때문에 일한 것이 아니다. 즐겼다. 아침에 일어나는 기분 자체가 설레는 것이 가장 좋다. 내가 일터를 만들어 놨으니 거기 가는 자체가 ‘가슴 설레는 일’이 된다면 최고다. 창업을 하기위한 창업은 위험하다.
가급적이면 돈 쓰는 시간을 줄이고 내가 직접 일하는 창업이 좋다. 시설관리를 하든지, 설거지를 하든지. 그래야 적게 일해도 돈이 모인다.
지금까지 자기가 하던 일에서 찾는 것이 좋다. 또는 태어날 때부터 형성된 자기 성향, 원래 자기 스타일에 맞는 일도 좋다. 나아가 직장생활하면서 만들어진 성향에 맞추는 것도 좋다.
시니어들은 많은 시간 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청소관련 사업도 좋다. 사업비용도 거의 안 든다. 청소하며 운동효과도 있다. 종일 할 것 없이 오전에 끝내면 된다. 남은 시간은 취미활동을 해도 좋다.
외식업도 좋다. 다만 ‘하루 몇 그릇만 팔 거야’라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돈 욕심에 무리하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상가를 갖고 있는 경우, 매달 정확히 월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창업해서 일하게 되면 월세보다 못 벌 수도 있다. 그래도 월세 받아 다른 데서 돈 쓰고 다니면 손해다. 월세만 받지 말고 본인이 직접 일을 하면 좋다. 일 하는 시간은 소비하지 않는다. 그러면 오히려 버는 것이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관계 아이템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 얘기를 충분히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판단으로 성급하게 뛰어들면 안 된다.
창업이란 세상에서 불편한 것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다. 창업하려는 입장에서 소비자가 되어보면 좋다. 그래야 고객이 좋아한다.
Q. 성공적인 컨설팅 사례가 있다면?
KT에 근무하던 사람이 있었다. 퇴직 전 가족끼리 의논해서 서울을 뜨기로 했다. 강화도에 갔다. 전에 식당하던 2층짜리 건물을 샀다. 옆에 텃밭도 제법 있다. 이층에는 살림집을 꾸몄다. 아래층에 카페를 차렸다. 부인은 카페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배워뒀다. 남편은 카페를 관리하고 서빙도 했다. 직장에 다니던 경험으로 전기통신공사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도시를 떠나는 것도 아주 좋다.
한 여성이 브런치 카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자기 건물이 있어서 1층에 차리기로 했다. 이미 프랜차이즈 업체와 얘기가 다 끝났다. 사인하기 직전이었다. 내가 현장 입지조건을 살폈다. 가게는 지역 간 경계선에 위치해 있었다. 아침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그 옆에 국밥집들이 있었다. 장사가 잘 됐다. 마침 당시 ‘콩나물 국밥’집이 인기 있는 아이템이었다. 그녀에게 권했다. 콩나물은 원가가 아주 싸서 좋았다. 브런치 카페를 차리고 싶었으나 전문가의 말을 잘 들었다. 지금까지 잘 되고 있다.
부직포 앞치마를 만들던 사람이 있었다. 일본에 수출도 하고 지방으로 보내기도 하며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었다. 나는 예상했다. 앞으로는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일회용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가게에서 사용하고 있다. 내 잔소리를 들으면 잘된다.
Q. 창업 컨설팅을 하시게 된 계기는?
개인 창업은 망해도 개인 하나의 문제다. 프랜차이즈는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 회사 상호가 ‘이타(利他)’인 것처럼 남을 이롭게 하려고 시작했다. 컨설팅으로 돈을 벌려면 남에게 사기를 쳐야 한다. 나는 그게 싫다. ‘짜증나는’ 변호사는 범죄 있는 사람을 ‘돈을 받았다’고 해서 범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변호한다. 역할보다는 양심의 문제다.
내가 예상한 아이템이 활성화되면 기분 좋다. 남에게 도움되는 얘기를 해주는 것이 즐겁다. 창업자에게 내가 답을 줄 수는 없다. 생각을 말해줄 뿐이다. 방향 포인트만 잡아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에 무료상담을 해준다. 목돈을 받고 아이템 정하기에서 창업 시작하기까지 모든 걸 다 해결해주는 사람도 있다. 나는 아니다. 그런 건 창업자 본인이 해야 한다. 자기 것이니까. 다만 ‘현장으로 와 달라’하면 비용을 받는다.
회사 운영비는 강의료가 주 수입원이다. 또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조직점검의뢰가 오면 컨설팅 해준다. 내가 하는 일에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회사만 해준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