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 팬데믹이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창업시장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자영업 외엔 특별한 생계수단이 없는 시니어들에게는 창업이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았지만, 다른 업종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자영업 비중이 유난히 높아 경쟁도 치열하지만, 늪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창업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봅니다.
예비창업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업종과 아이템 선택, 상권과 입지분석, 자금이다. 물론 이 3가지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면, ‘어떤 방법으로 창업할 것인가’다.
창업의 방법은 가맹점 창업과 독립창업이 있다. 창업하기 전에 본인이 그 업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가맹점 창업보다는 독립창업을 해야 한다. 부족한 자금을 대출 받아 금융이자를 감수할 것인가, 투자를 받아 창업할 것인가, 위탁운영 창업을 선택할 것인가 등 여러 가지 창업 방법이 있다.
이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창업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에 안착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당 기간 초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중요한가, 이익이 중요한가
최근 언론이나 방송 보도를 보면 낙관적인 전망은 없다. 이런 경제적인 전망이 나오면 투자 감소, 소비정체심화, 소득감소, 물가상승, 실업증가, 매출감소, 장기불황 지속 등의 결과가 나타나 취업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어쩔 수 없는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창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밟으면 터지는 지뢰밭 환경에서 창업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창업할 때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매출을 기준으로 운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막상 손에 쥐는 것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고생만 할 뿐이다. 우리보다 앞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든 일본의 전례를 보면, 대부분 살아남은 기업들의 기본적인 경영구조는 매출이 아니라 이익을 기준으로 했다는 것이다. 매출을 많이 올리기보다는 비용을 적게 들여 남기는 사업을 해야 한다. 투자비가 많으면 반드시 매출을 높여야 한다.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리스크도 크다. 이점을 꼭 기억하고 창업하기 바란다.
창업 성공자들의 5가지 공통점
첫째, 확실한 목표가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창업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저 돈 많이 버는 것이라고 답한다. 아니면 창업하기 전 받았던 월급만큼만 버는 것, 현재 필요한 생활비만큼만 버는 것 등이라고 말한다. ‘막연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목표라고 할 수 없다. 목표는 구체적인 수치로 정해야 한다. 그래서 달성했는지, 달성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둘째, 돈 관리를 잘해야 한다.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앞서 창업할 때 이익중심으로 운영하라고 말했다. 철저하게 비용을 관리해야 한다.
셋째, 감이 아닌 머리로 사업을 한다. 직감이나 경험만으로는 절대 의사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지혜를 총동원해야 한다. 과거에는 ‘머리는 안 좋아도 부지런하면 먹고 산다’고 말했다. 지금은 오히려 ‘부지런하지 않아도 지혜만 있으면 먹고 산다.’ 가장 좋지 않은 사례는 지혜롭지 않으면서 부지런한 사람이다. 본인도 고생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더 고생한다.
넷째, 자기 분야의 전문가다. 만약 커피 전문점을 운영한다면 커피만 팔아서는 안 된다. 커피에 대해서 전문가가 돼야 한다. 그래야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사람 관리의 귀재다.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두 부류의 사람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한 부류는 고객이고, 또 한 부류는 고객을 관리하는 사람, 즉 직원이다. 어떤 매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이 3~4년 버티는가 하면, 어떤 매장은 수시로 직원이 바뀐다. 이는 직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직원을 다루는 경영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적합한 창업 위해 고려할 점
어떤 창업을 할 것인가. 적합한 창업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좀 더 쉬운 창업을 하자. 기술을 배워야 하는 창업보다는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창업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신이 모든 것을 배워 창업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시기도 늦다. 지금은 창업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쉬운 창업을 해서 판매하는 일에 집중해야 이익도 많이 얻을 수 있다.
둘째, 좀 더 편한 매장을 운영하자. 본인이 음식 만드는 방법을 다 배워야 하고, 유통구조를 모두 알아야 하는 창업은 힘들다. 이를테면 식재료를 구매하는 데 있어 본인이 일일이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구매하는 것과 가맹본사로부터 일괄적으로 받는 것, 어느 것이 더 편하겠는가.
셋째, 좀 더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창업을 하자.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이 많으면 영업이익이 적다. 따라서 비용을 줄여야 한다.
넷째, 좀 더 높은 이익이 나는 창업을 하자. 매출을 많이 올린다고 해서 이익이 많은 것은 아니다. 매출이 적더라도 원가를 줄이고 부대비용을 절약하면 이익의 폭이 커진다.
독립창업, 풍부한 경험·지식 필요
창업의 방법에는 크게 프랜차이즈 창업(가맹점 창업)과 독립창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방법은 가맹점 창업이다.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맹점 창업을 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59.4%, 독립창업을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9.6%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가맹점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맹점 창업은 좀 더 쉬운, 좀 더 편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측면에서 독립창업보다 경쟁력이 있다.
독립창업의 장점은 무엇인가. 독립창업을 하게 되면 가맹점 로얄티 등 가맹본사가 요구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자유’다. 점포 위치나 운영 절차 등을 독립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할 수 있다.
독립창업의 단점은 성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맹점 창업보다 실패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안정적인 이익과 매출을 달성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창업의 장점은 사업을 잘 키우고, 이것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면 몇 천 억 매출의 프랜차이즈 기업 CEO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독립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자신이 선택한 아이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창업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창업자가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끊임없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하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