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지선 기자] 은퇴 이후 재취업이 필수로 여겨지면서 50대 이상 시니어의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이 매년 고공행진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975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된 국가기술자격 관련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2021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최근 발간했다.
2020년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수는 370만7264명으로 2019년 391만679명 대비 5.2%(20만3415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자의 학습 부족, 감염 우려 및 위기 대응 단계에 따른 시험중단 조치 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취업 시 실무에 필요한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의 인기는 여전히 높아 2020년 응시자 수는 2019년 43만명 대비 30% 증가한 56만명으로 나타났다.
등급별 취득자 수를 살펴보면, 기능사 등급이 51.7%로 가장 많고, 서비스 분야(25.3%), 기사 등급(14.1%) 순이다.
또한, 산업발전과 고학력화 추이를 반영해 기사 등급 비중이 2016년 12.2%에서 2020년 14.1%로 1.9%p 증가했고, 기능사 등급 비중은 같은 기간 58.7%에서 51.7%로 7%p 감소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연령별 취득자다.
20∼29세 이하 청년층이 전체 취득자의 44.7%로(32만49명)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추이를 볼 때 50세 이상 장년층 취득자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50세 이상 자격취득자는 2016년 5만243명에서 2020년 9만3488명으로 무려 86.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미만 취득자 수는 0.4% 증가한 것에 그쳤다. 이는 국가기술자격취득을 통해 퇴직 이후 삶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50세 이상 취득자 중 남성의 경우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순으로,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 순으로 많이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허 발급이 가능하고, 취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20대는 남성과 여성 모두 컴퓨터활용능력1급·2급, 워드프로세서 종목을 많이 취득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남성은 지게차운전기능사, 산업안전기사 순으로, 여성은 미용사(네일), 사회조사분석사2급을 많이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시목적은 취업(63만6910명, 44.0%), 자기개발(32만2499명, 22.3%), 업무능력향상(17만2001명, 11.9%), 창업(5만4625명, 3.8%) 순으로 응답했다. 국가기술자격증은 여전히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송홍석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국가기술자격은 구직자에게 있어서 취업 준비를 위한 시작으로 보인다”며, “노동시장에서 국가기술자격이 자격취득자들의 직무능력을 보여주는 신호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국가기술자격통계는 정부의 산업 분야별 인력수급정책에 기여하고 국가기술자격 응시 및 취득예정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작성하고 있으며, 1975년부터 2020년까지 3110만여 명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