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인생은 세월 따라 늙어만 가네
기억도 아물 아물
노인이 되고

노인과 치매는
운명적 동반자인가?

흘러가는 강줄기
서산에 지는 석양
석양의 강줄기에
외로움의 노령 인생!

추억과 외로움을 잊게 해 줄
노령인구의 동반자
치매가 기꺼이
동행을 하겠답니다

미래 세대의 길잡이
손주들을 웃기는 노인
음지마을의 봉사 노인

추억과 슬픔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노인

“노는 인생”의 노인
치매가 스스로 동반자가 되지 않겠다는 노인

그런 노인 인생 되소서!
건강과 축복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 이상희 –


 

이상희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 이사장(前 과학기술처 장관)

이 시는 이상희 이사장이 ‘노인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다. 이 이사장은 가장 큰 난제를 ‘치매’라고 말했다. 시니어가 스스로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시가 필요하다고.

세계 각국이 치매 전쟁을 선언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치매 현상은 날로 격화될 전망이다. 치매는 어린아이가 가질 수 없는 병이다. 노령이 되면 고령자만이 갖게 되는 자연적 현상이기 때문에 이 이사장은 치매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강조했다.

“친구란 뜻이 통해야 함께 하잖아요. 치매도 뜻이 통하는 사람과 동반하려 할 거예요. 지는 석양만을 쳐다보고 있는 노인에게는 치매가 빨리 동행자가 되어 주겠다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푸른 젊은 세대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노는 노인에게는 치매 스스로가 동반자가 되지 않겠다며 떠나갈 것입니다.”

이 이사장은 인터뷰 당일 오전에도 노인 치매 예방의 과학적 해결을 위해 LED 전문 업체를 방문하고 왔다. 이는 노인이 사물인터넷(IoT)를 장착한 상태에서 수면에 취하면 감정에 따라 조명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그는 불철주야로 노인이 잘되기만을 바랐다.

그 나라의 미래는 어린이에 달려 있다는 철학

“우리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을 가고, 오늘을 보려면 동대문 시장을, 미래를 보려면 어린이를 봐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일찍이 이 이사장은 미래를 주도할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따뜻하게 격려해왔다. 어린이들이 가진 기발한 생각과 호기심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이 그간 한국우주소년단, 한국영재학회를 만들고 노벨상 수상자들 이름으로 상을 수여하는 레오나르도다빈치 감동발상대회를 개최한 것은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한 진실한 마음에 기인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난 최고조에 있다고들 말하지만 문제는 창의력 미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단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일자리는 과학 기술과 함께 창출됐어요.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과학 기술발전에도 관심이 기울여야 하는데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대입 공부 후에도 취업 준비하느라 분주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교과서 답안지를 그대로 옮겨 적는 식의 교육 연장선에 불과해 보입니다. 새로운 지식 사회는 도래했는데 창의력이 결여된 젊은이들은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이 이사장은 풍부한 창의력을 소유한 젊은 친구들의 숨겨진 창의력을 세상 밖으로 꺼내주기 위한 노력으로 최근엔 주로 대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과 대학 개혁’을 강의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한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현실적 충고로 자라는 세대의 교육 심각성을 강조한다. 암기 위주의 교육은 인간보다 AI가 뛰어나기 때문에 기계와 인간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창의력 신장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이다.

젊은이 창의력 교육, 4차 산업혁명 대비하는 길

“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배움이 돼야 하는 것이 ‘인성’이고 ‘신의성실’입니다. AI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창의력밖에 없어요. 창의력이 결여된 현재를 후대의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창의력 신장을 위한 교육을 우선해야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엔 그리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부산철도 공작창에서 신문배달을 했었는데, 놀면서 호기심으로 발전기 만들어 전국 특상을 받았어요. 많이 놀아야 창의성이 생깁니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이 이사장은 동아제약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하는 동안 매일 7시30분까지 출근하는 성실함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회사는 강중희 회장이 이끌었다. 이 이사장은 사원이라는 생각보다는 오너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고 그 결과는 남달랐다고 말한다.

그가 동아제약에서 15년 일했을 시점에 정치와 인연이 닿게 됐다. 제5공화국 시절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형이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은 반면, 자신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잘 먹고 잘살아야지’란 생각만 가득했기 때문에 정치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11, 12, 15, 16대의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1988년 과학기술처 장관 시절, 허허벌판에 국립과천과학관이 개관될 무렵 2급 국장직인 국립과천과학관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덧붙여 그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변리사협회장을 역임한 이력도 있다. 현재 이 이사장은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에서 해양개발기본법, 항공우주산업육성법, 영재교육진흥법, 이러닝산업발전법 등 다수의 주요 입법을 제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일해 온 동아제약에서 받은 퇴직금 일부로 사립 과학관을 설립하기에 분주하다.

“나라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라는 일념으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생각’에 있기 때문에, 생각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대의를 실현하고 싶은 마음에서부터였다. 또한 이 이사장은 현재 핵폐기물 자연화 기술 개발이 에너지 경제와 환경 산업에 이바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해 레오나르도다빈치 감동발상대회를 개최해 노벨 수상자의 이름으로 상을 주게 된 것에 대한 보람과 가치를 계속 언급했다. 초창기에는 서울대 총장, 교육부 장관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상을 주었지만 노벨상 수상자 6명을 들어 상을 주게 된 것은 우리나라 꿈나무들이 미래 노벨상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시니어, 건강한 삶·세븐 업(Seven Up) 한다면 완벽한 황혼

“시니어는 나라의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녀야 합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떠날 때는 말 없이’란 유행어가 있듯(웃음). 과거를 보기보다는 앞을 봐야 해요. 택시 운전자가 앞을 보고 운전해야 하질 않겠습니까. 과거 추억만을 더듬는 시니어가 돼서는 안 됩니다. 저는 지금 81세인데(웃음), 웬만한 가곡 가사는 다 외워요.”

이 이사장은 시니어들이 옛날에 한자리하던 생각하지 말고 나무가 낙엽이 되어 땅으로 떨어지면, 비료가 되듯 사람도 결국 비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해 말했다. 시니어는 긴 인생 여정에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건강은 육체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이 있겠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신세계를 건강하게 하고 창의적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제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이와 같이 이 이사장은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얻기 위해 주로 정치인 모임보다는 젊은 박사들 모임에 참석하여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이 이사장에 의하면 우리 몸은 반드시 움직여줘야 한다고 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족이기 때문에 집에서 TV나 신문, 책을 보는 쉬는 틈에도 계속해 수족을 움직이는 활동(자전거 타기)을 하고 틈날 때마다 심호흡을 할 것, 창의적 명상을 할 것을 권장한다.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시니어 세대가 되고 싶다면, 세븐업(Seven Up)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항상 웃고 감사하라(Cheer Up!), 그리고 주변에 관심을 갖고 보라(Show Up!), 깨끗하고 청결하라(Clean Up!), 멋있는 노인이 돼라(Dress Up!), 말을 아끼라(Shut Up!), 양보하고 져주라(Give Up!), 지갑을 열어라(Pay Up!)’ 시니어들이 이 일곱 가지를 높인다면, 건강한 삶은 물론이거니와 저물어 가는 시니어 빛의 아름다움은 더욱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이사장은 한국우주소년단과 한국과학발명영재단을 창립했고, 노벨상 수상자의 이름으로 레오나르도다빈치 감동발상대회의 상을 수여하는 등 과학대통령으로서 젊은이의 창의적 사고의 토대를 마련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의 삶의 철학 기반엔 “미래는 어린 주역들에게 달려 있다”라는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4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장관직을 두 번이나 역임하면서도 2급 국장직인 국립과천과학관장을 맡으면서도 찬연한 행보를 걸어온 그의 삶이 지난 과거가 아닌, 앞으로의 시니어세대의 새로운 발자취를 제공한다. 시니어세대가 그의 “뜨는 태양을 함께 바라보자”라는 사랑 가득한 축복의 메시지와 더불어 모두가 함께 밝은 빛의 내일을 맞이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