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한국중장년고용협회 상근부회장

한국중장년고용협회가 창립됐습니다. 중장년 고용시스템을 구축, 고령화 문제를 풀어가고, 국가 일자리 창출에 초석을 다져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중장년의 고용제도 개선 및 노후 안정화를 위한 사회 공익 기여’가 미션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중장년 고용정책 일조 △기업의 중장년친화 인사제도 개편 지원 △중장년 개인의 생애설계 관리 및 일자리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중장년고용협회의 산파 역할을 담당한 김광수 상근부회장을 만났습니다.

김광수 한국중장년고용협회 상근부회장

Q. 창립 배경은?

A. 최근 우리나라 고용분야는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 과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비자발적 실업자의 증가를 비롯해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인적자원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장년층이 여러 가지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조기 퇴출되고 있어 고용불안과 함께 국가 경제의 선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중장년 노동시장의 문제 해결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장년고용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중장년에 대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중장년고용협회는 이러한 정부 정책의 빠른 확산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의 가교 역할을 맡자는 취지로 국내 유수 산학연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2015년 3월 19일 설립됐다.

Q. 어떤 분들이 참여했나?

A. 기업의 전·현직 인사담당 임원, 중장년 고용과 관련된 교수진 및 전문 컨설턴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협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매달 정기적인 발전위원회를 통해 중장년 고용에 대한 제도 및 정책을 중심으로 교육, 컨설팅, 전직서비스, 대외협력 등 다양한 주제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Q. 장기비전과 목표는?

A. 우리나라의 중장년에 대한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2016년부터 정년이 60세가 되고, 2017년부터 전직지원서비스의 의무화가 법제화됐기 때문에 중장년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중장년고용협회는 중장년에 맞는 고용제도 및 정책 연구개발을 통해 정부 대책에 일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중장년 친화적인 인사제도를 개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장년 개인에게는 생애설계 관리를 통해 일자리 지원뿐만 아니라 노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지원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Q. 기업지원 관련 사업은?

A. 가장 우선하는 사업은 중장년친화 인사체계 지원이다. 중장년에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거나 직무전환 훈련을 지원하고, 전문직제 도입을 돕고 있다. 현재 선정된 5개 기업에 대해 중장년친화 인사체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장년친화기업 인증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의 인사제도 및 임금체계 개편, 기술전수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컨설팅도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다. 또, 생애설계 또는 이모작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된 교육사업,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전문가 파견, 장년취업인턴제지원 등 전직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재교류를 위한 매칭서비스를 통해 전문인력 지원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Q. 중장년 지원 방법은?

A. 경력관리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노사발전재단 주관으로 1만명을 목표로 생애설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의 생애설계서비스가 기본교육이라면, 여기에 더해 직종별로 특화된 심화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참여자들에게 1:1 멘토링과 코칭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중장년의 교육훈련체계를 구축, 중장년 사회적응 프로그램이나 생애설계 강사 육성을 위한 중장년대학원 설립도 장기적 과제로 상정하고 있다. 재취업과 창업 등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수퍼바이저와 커리어컨설턴트, 전직전문가 등 자격사업을 통해 중장년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 지원체계도 빠뜨릴 수 없는 사업 과제다.

Q. 교육사업을 중시하는 이유는?

A. 7년째 기업에서 리더십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교육 전후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 전에는 어쩔 수 없이 끌려오듯 교육장에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1년만 일찍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겠냐며 안타까워한다.

교육을 계기로 직업을 바꿔 변화를 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력서를 작성하며 나의 장단점이 무엇이며, 무엇을 잘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계획을 설정하며 스스로 바뀌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근로자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의 문화도 긍정적으로 바뀌도록 이끄는 매우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된다.

Q.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A. 협회 조직과 사업구조를 내실 있게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단기 과제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대로 개인회원 모집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협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년 회원에 대해서는 시간을 정해 놓고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우선, 중장년친화기업과 해당 기업의 중장년 근로자를 중심으로 회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본부 등 관련기관과 협력, 심포지엄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의 중장년 고용제도 및 문화를 비롯해 노후의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상정, 논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Q. 장기적 관점의 과제는?

A. 앞으로 자연스럽고 건강한 중장년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최근 임금피크제를 필두로 노사가 반목하는 양상이 전개되면서 문제의 핵심에 놓인 중장년의 사회적 이미지가 왜곡되고 있는 듯하다. 중장년층이 마치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처럼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중장년 스스로도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정년퇴직한 뒤 주차장 관리요원으로 일해도 책임감과 서비스정신을 갖고 매우 성실하게 일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퇴직 이후에도 여전히 과거의 사회적역할에 연연하면서 현실을 부정하거나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인생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옮겨가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화가 필요하다. 한국중장년고용협회가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5년 5월 27일 작성되었고, 재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