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치매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치매는 가족과 국가가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운 문제다. 불행하게도 아직 발생한 치매를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고, 조기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값싸게 조기 진단하는 방법도 없다.
독일 신경과의사 알츠하이머의 이름을 딴 치매가 왜 발생하는 지에 대해 오랫동안 잘 알지 못했다. 왜 생기는지를 모르니 당연히 예방도 치료방법도 모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많은 노인들이 기억력만 조금 쇠퇴해도 내가 치매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가장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질병의 하나이며 일단 이환되면 그 것으로 삶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 윤곽이 거의 잡혀가고 있으며 따라서 예방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끈끈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와 타우(tau)라는 단백질이 뇌세포 안팎에 덩어리(plaque)로 침착하여 뇌세포와 신경섬유를 파괴하여 뇌의 기능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뇌세포의 대사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하며 발생한 단백질은 Insulin/GF-1이라는 유전자의 활동으로 제거되어 뇌 세포의 손상을 막는 것이 정상적인 대사과정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연구결과 치매도 노화의 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노화가 되면 독성 amyloid beta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되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세포가 기능을 상실하여 치매가 된다는 것이다.
50대부터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에 침착하기 시작하며 누구나 나이가 들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침착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남보다 빨리 이러한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인지기능의 장애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치매라고 진단받게 된다. 중증의 치매가 되기 전에 경증의 인지기능 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현상이 미리 나타난다. 최근에는 MCI 보다는 우울, 의기소침, 고독과 같은 경증 행동장애(mild behavioral impairment)가 더 먼저 나타나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가장 먼저 알아낸다고 한다.
따라서 노화를 촉진하는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치매로의 이행이 빠르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즉 고혈압, 고 혈청 콜레스테롤, 과체중, 흡연, 과음, 고 혈당,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운동부족 등과 같은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치매현상이 조기에 나타난다. 이들 위험요인은 심장병의 발생 위험요인과 너무도 유사하다.
그 이외에도 분명하게 밝혀진 것들에는 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사회활동을 적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혈압, 과체중 그리고 고 콜레스테롤 값의 세 인자 중 하나만을 가지고 있어도 치매 발생 율이 2배가 높아지며 셋 다를 가지고 있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율이 6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 현재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 연구하는 분야가 치매의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아직 효과적인 치료약물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절한 수준의 조기발견방법도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과 관련된 연구들 중 생활습관과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정리 해보면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 근심걱정이 적은 사람,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 소식을 하는 사람 또한 혈압, 혈당 그리고 혈청 지질을 잘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치매가 적게 발생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어떤 알지 못하는 특수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퇴행성 질환이나 마찬가지로 평소에 어떻게 생활을 해왔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즉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자기가 만드는 병이라는 것이다.
다른 질병의 발생과 마찬가지로 평소의 예방 건강관리를 잘 하면 다른 질병의 발생은 물론 치매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치매도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고 주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