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들이 젊은이들의 일자리 빼앗지 않는다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률이 20대를 앞질렀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에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을 하는 비율이 OECD 회원국 중에 가장 높다는 통계도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이제 편안하게 쉬면서 남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야 하는데 일을 해야만 하니 안타깝거나 불쌍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우리나라 노인복지제도가 잘되어 있지 않아 생기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듯했다.

이러한 분들은 은퇴 후 노인들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 산천을 유람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지내는 것을 마치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행복한 노년 생활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인식은 고령자에 대한 이해 또는 고령자의 행복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게 성숙하지 못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산천을 유람하면서 유유자적하게 하는 생활도 한두 해 해 보면 지루하고 삶의 의미를 점차 상실해 가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생활임을 주위에서 경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고령자는 행복은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첫째로 꼽고 있다. 특히 그 하는 일이 보람 있고, 생산적이며 사회에 기여한다면 더욱 행복을 느낄 것이다. 다음으로 젊은이들과 달리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자기가 한 일에 보상을 받아 생활경제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건강유지에 가장 바람직한 생활이라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이외에도 일자리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노년 생활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 소규모 기업에서는 은퇴자들만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곳이 있다. 이 회사의 경영인에 의하면 은퇴 후 2년 정도 아무 직업도 없이 지낸 분들은 취업 시 급여의 양에 대한 관심보다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 굴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인터넷 자체감시를 고령자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모집 선발된 고령자들은 급여의 적고 많은 것에 거의 구애 받지 않고 할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대단히 행복해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폐지를 모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불행한 노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분들은 최소한 할 일이 있고 이를 통해 약간의 경제적인 보상도 얻을 수 있어 그만큼 자식이나 가족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행복한 사람들이지 결코 불쌍한 사람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한때 지하철에서 보고 난 신문을 수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가급적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신문을 수거하기 위해 달리는 전철 안에서 뛰어다녔다. 보고 난 신문을 수거하여 얻는 경제적인 이득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지만 매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신문을 수거하는 일을 통해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행동은 건강 특히 균형감각을 향상하는 데 그리고 다리와 팔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더 이상 좋은 운동이 없을 것이다.

건강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줄일 수 있으며, 남이 낸 건강보험료를 덜 쓰게 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복지 혜택만을 기대하면서 사는 삶이 가장 불행한 삶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전국에 노인인력개발원을 두고 고령자의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노인들의 취업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은 기우라고 생각된다.

젊은이들은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더 복잡한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고령자들은 비교적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고령자들이 차지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예를 들어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받는 단순 업무는 고령자의 업무로 하는 등 고령자와 젊은이들의 업무 분담을 하고 있어 고령자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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