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불용설’이란 오래 전부터 쓰면 좋아지고 쓰지 않으면 나빠진다는 설을 말한다. 기계들도 쓰지 않고 오래 그대로 방치하면 녹이 쓸고 고장이 난다. 집도 사용하지 않고 오래 비워두면 헌 집이 된다. 사용하면서 기름도 치고, 닦고 조이고 하면 성능도 좋아지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3일만 사용하지 않고 고정시키면 관절이 굳는다. 골절을 입어 캐스트를 하여 뼈가 굳을 때까지 고정시키면 캐스트 한 부위의 근육은 위축되고 관절은 굳어버린다. 위축된 근육을 되살리고 고정된 관절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의 재활기간을 필요로 한다.
중병에 걸려 장기간 누워서 지내는 사람들은 잘 먹어도 근육이 전부 위축되어 바짝 말라 있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지면 그냥 편안하게 쉬고 싶어진다. 그 결과 허리가 굳고 곱아지고 어깨가 굳고 곱아지는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이 된다. 비록 기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계속 걷거나 움직이면서 팔다리, 하리 어깨 등의 운동을 하면 기력도 다시 많이 회복되고 몸이 젊은이처럼은 꼿꼿해지고 상당히 유연해진다.
우리나라 외과의사가 미세한 수술을 잘 하는 이유가 어려서부터 젓가락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70대까지도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들이 보디빌더(body builder)와 같은 모습을 가질 수 있다. 바로 나이가 들수록 편안하게 쉬기보다는 몸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노인이 되면 걸음이 느려지게 된다. 그러나 걸음을 노력해서 빠르게 걸으면 몸도 바르고 또한 노화도 천천히 일어나며 상대적으로 더 건강해진다.
과거 인력으로 농사를 짓고 무거운 물건들을 져 날라야 할 때에는 지나치게 몸을 많이 써 오히려 노화가 빨리 왔다. 따라서 몸을 쓴다고 해서 지나치면 안 된다.
용불용설은 육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뇌의 기능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뇌도 많이 쓰면 기능이 좋아지고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치매가 걸리는 이유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뇌를 덜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가만히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독서, 글쓰기,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기, 여러 가지 새로운 생각을 하기 등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배워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사용하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새로 나온 기기들에 대해 배워 친숙해 지는 것도 뇌를 사용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그 이외에 최근에 개발된 슈토쿠, 컴퓨터 게임 등 여러 가지 노인들의 뇌 활동을 하게 하는 기기들이나 프로그램들도 나와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육체와 뇌를 활발하게 사용함으로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