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경희 기자] 삼복더위 중에 말복이 아직 일주일 이상 남아있는 8월 6일(토요일)오후 전라남도 동부권의 시니어축구 동호인 광양(회장 김영조)과 여수(회장 최경선)대표들이 모여 친선경기를 가졌다.
복중에는 더위가 극심하여 몸이 약해지기 때문에 옛 속담에 ‘입술에 붙은 밥알하나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떼지만 더위를 이겨내는 시니어들이 내어뿜는 열기가 대지의 열기를 누르는 것 같았다.
원래 복날은 엎드린다는 뜻으로 한자로는 伏이라고 쓰는데, 이는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화기를 두려워하여 세 번을 엎드리고 나서야 더위가 한 풀 꺾이게 된다는 뜻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삼복기간에는 더위가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기 쉽고,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무기력해지면서 기운도 쇠하여지는 때다.
그러므로 농가에서는 일찍부터 마을마다 두레라는 품앗이를 만들어 김매기를 끝내고 한숨을 돌리면서 칠석날을 맞아 동내골목길도 정비하고, 우물도 철소를 하면서 소나 돼지를 잡아 동내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상수도물을 사용하면서도, 한술 더 떠 정수기 까지 사용하는 가정이 많고, 농사일도 기계가 발달하여 농사 짖기가 많이 수월해졌지만, 30~40년 전만해도 마을 공동우물을 쓰는 곳이 많았으므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우물도 청소하고 마을길도 닦았던 것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피곤해진 심신과 건강을 회복하기 위하여 몸을 보신(補身)하는 음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지만, 체력을 단련하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시니어들의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우리회원 중에는 대기업이나 교사출신, 그리고 사업가와 축산업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건강에는 직업이나 나이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김주태회원은 실버축구의 저변 확대공로로 광양시장 표창도 받았다.”고 귀띔하는 회원도 있었다.
잠시 서 있는 동안에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서 이 더위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회원들은 “오늘은 그래도 시원하네요.” 하고 대답하는 그 얼굴에 건강이 넘쳐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