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 심이석의 우리나라 나무 탈 33점. 사진=한국민속극박물관

[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한국민속극박물관이 우리의 탈 26종 200점을 정리해 ‘우리나라 탈’을 발간했다.

우리나라 탈은 1996년 개관 이래 한국민속극박물관이 소장했던 우리 탈 26종에 대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우리 탈 26종은 (하회별신굿, 병산 탈, 본산대 탈, 고성 탈, 나무 방상씨 탈, 백제기악탈, 열두 띠 탈, 키 탈, 짚 방상씨 탈, 양주 별산대놀이, 남사당 덧뵈기, 통영 오광대, 고성 오광대, 강릉 관노 탈놀이, 북청 사자놀이, 봉산 탈춤, 동래 야류, 강령 탈춤, 처용 탈, 수영 야류, 송파 산대놀이, 은율 탈춤, 가산 오광대, 발탈, 진주 오광대, 김해 가락 오광대 등이다.

한국민속극박물관 심하용 관장은 할아버지인 탈 제작자 심이석(1912-2002), 아버지인 민속학자 심우성(1934-2018)이 평생에 걸쳐 만들고, 수집한 탈들을 사진작가 박옥수의 사진과 함께 책으로 엮었다.

심 관장은 “박물관의 내부 사정으로 대다수의 탈은 유실된 상태라 1970~80년대 실제 탈놀이에 쓰였던 이 탈들이 우리나라 탈의 흔적을 되찾는 데 참고서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에는 나무 탈 작가였던 심이석의 ‘나무로 깎은 얼굴, 그 다양한 표정의 유산들’이란 탈 제작자 관점에서 바라본 탈의 도상 해설과 함께, 그가 복원한 우리나라 나무 탈 33점·백제기악탈 15점의 사진이 실렸다. 또 민속학자 심우성이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하며 수집한 국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탈놀이와 탈들 사진과 함께 ‘탈은 왜 생겨났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글이 실렸다.

현대 한국인에게 탈은 본디 기능을 잃어 골동품이 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탈은 전통 연극, 전통 무용 그리고 전래 의식 속에 전해져오고 있어 국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전승되고 있다.

심 관장은 “우리는 역사의 소산인 전통 탈에서 보게 되는 벌거벗은 자화상을 통해 한국문화의 뿌리를 찾고, 우리의 탈 유산과 주변 문화권의 탈 유산을 견줄 수 있다”며 “우리 문화권의 발자취를 살피며,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찾는 참고서로써 이 책의 발간은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민속극박물관은 민속학자 심우성(沈雨晟, 1934~2018)이 수집한 민속 연극용 인형, 가면(탈), 전통 악기, 무속 자료, 각종 연희에 사용되는 소도구, 서적 등을 전시해 놓은 전문 박물관으로 충남 공주시에 있다. 1996년 10월 4일 공주민속극박물관으로 개관했다가 2020년 1월 설립자 심우성의 아들 심하용이 이어받으며 한국민속극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