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최근 유럽이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가 하면, 미국 뉴욕 코리아타운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 백신으로 별도의 백신 접종소가 설치되는 등 여러 국가가 이미 국경 봉쇄를 대폭 완화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좀처럼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가지 않자 이런 상황에 불만을 느낀 사람들이 백신을 빨리 맞기 위해 미국행을 준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한 업체(힐링베케이션)는 소규모 인원으로 안전하게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백신 접종 안내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상품을 7월 23일 출시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여행지로 휴가를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고객은 여행지에서 화이자, 얀센 등 자신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유롭게 관광코스와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이 업체의 여행상품은 고객이 여행지에서 화이자 1·2차 접종을 원한다면 장기체류를 위한 25박27일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얀센 1회 접종이 필요하거나 국내에서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완료하고 교차 접종(2차)을 원한다면 단기체류를 위한 9박11일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은 여행 2일 차에 1차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이후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장기체류 여행서비스를 선택하는 경우 23일 차에 PCR 검사 후 2차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상품의 전체 일정 동안 여행자와 차량 기사에게 1일 2회 체온을 측정하고 차량 방역 및 차량 내 손 소독제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체계도 준비를 완료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한, 고객이 여행지에서 백신 접종을 원할 경우 접종일부터 이틀간 호텔 내 한국인 의료진을 상주시켜 고객의 건강과 상태를 체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업체 대표는 “해외는 백신수량이 여유로워 관광객에게도 무료로 접종을 진행하는 상황이지만 국내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에 힐링베케이션은 여러 부작용에도 원하는 백신을 선택해 맞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고객이 직접 해외여행을 기획하고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