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과거에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가름할 기준이 없었고, 국가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에서도 실질적인 직무교육과 별개로 자격증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취업을 위해서도 일률적으로 어학과 같이 무분별한 스펙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직무능력표준이 잣대가 되면서 이러한 관행이 많이 깨졌습니다. 특정 직무 수행을 위한 능력 향상에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인력 수요자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채용과 운용에서 나타나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평입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봅니다.
Q. NCS란 무엇인가?
A.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 ards)이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지식·기술 등의 내용을 직무 분야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NCS는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관리 가이드라인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수준에 따라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다. NCS를 바탕으로 직업교육(특성화고, 전문대)·훈련(폴리텍, 훈련기관) 및 자격제도를 현장(일)에 맞도록 개편하고, 기업의 능력중심 채용 및 인사관리(승진·업무분장 등)를 유도하게 된다.
Q. NCS는 왜 필요한가?
A. 첫째,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교육·훈련 시스템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수행 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NCS에 기반한 교육훈련을 실시, 수요자 중심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 교육훈련을 통해 무분별한 진학보다 조기 입직도 가능하다.
둘째, 교육훈련과 별개로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학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 따로 자격 따로’인 비효율성을 없앨 수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대부분의 국가자격이 NCS 기반 교육훈련 이수 후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자격으로 개편된다.
셋째, 취업을 위해 일률적으로 어학 등 무분별한 스펙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사 후에도 많은 시간의 직무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NCS를 참고하면 직무능력에 필요한 것만 준비할 수 있고, 입사 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직원 배치, 승진 등도 직무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다.
넷째, 학력과 경력(근속)이 평가의 핵심요소로 작동하는 연공서열사회에서는 학력 이외의 직무능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NCS를 통해 직무능력을 정의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학력은 물론 경력, 훈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취득한 직무역량에 대해 공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Q. 외국에도 NCS가 있나?
A. 영국(NOS), 호주(NCS), 미국(NSS) 등 선진국들도 해당 국가 특성에 맞게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활용 중이다.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자격체계 구축, 국가 간 노동력 비교·이동을 위한 능력의 통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Q. NCS는 어떻게 구성되나?
A.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NCS는 하나의 직무에 해당하는 세분류를 의미하며, 통상 하나의 학과 또는 채용의 모집단위에 해당한다. 하나의 NCS는 10개 내외의 능력단위로 구성되는데, 능력단위는 다수의(2∼10개) 능력단위 요소로 이뤄진다.
이 능력단위 요소별로 작업에 요구되는 역량을 나타내는 수행준거, 지식, 기술, 태도로 구성된다. NCS는 통상 하나의 학과, 채용의 모집단위로 활용가능하고, 능력단위는 교육·훈련의 과목, 업무분장의 단위로 활용할 수 있다. 능력단위는 직무 복잡성, 난이도에 따라 1∼8의 수준이 부여된다. 1수준은 구체적인 지시, 철저한 감독 아래 과업을 수행하는 수준이고, 8수준은 조직이나 업무 전반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 고차원적인 수준이다.
Q. NCS의 의미는?
A. 그동안 개발된 NCS에 대해 활용과정에서 나타난 보완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검증을 완료하고, 자격기본법령에 따라 고시했다. 자격기본법 시행령(제6조)은 ‘고용노동부장관이 제4조와 제5조에 따라 마련된 국가직무능력표준안과 국가직무능력표준 시안에 대해 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직무능력표준으로 확정·고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NCS를 고시해 공식화함에 따라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교육·훈련·채용 등 활용 확산과 자격 개편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NCS가 교육·훈련→자격→채용 등 기업 인사관리에 활용되면 능력중심사회의 인프라 역할이 강화될 수 있다.
Q. NCS가 개발·활용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A. NCS를 바탕으로 직업교육(특성화고, 전문대)·훈련(폴리텍, 훈련기관) 및 자격제도를 현장(일)에 맞도록 개편하고, 기업의 능력중심 채용 및 인사관리(승진·업무분장 등)를 유도하게 된다.
우선, 교육훈련의 경우 산업현장 직무 단위, 요구 능력에 맞춰 교육훈련이 개편되며, 학과명부터 학습내용까지 변화하게 된다.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인재를 평가하기 때문에 교육훈련 이수를 통해 지망하는 직무에 대한 실무적인 내용을 습득하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의 경우 NCS기반 교육훈련으로 미리 자신이 나아갈 직무를 준비해 곧바로 산업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른 시기에 입직,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고 NCS의 경력개발경로 등을 참고해 경력을 관리함으로써 성장 가능하다.
기업의 경우 현장맞춤형 인재를 선발해 신입사원 재교육이나 퇴사 또는 이직으로 인한 비용을 줄이고 직무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재직자 훈련 배치, 승진 등도 체계적 인사관리가 가능해 능력중심으로 인재를 운용,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Q. 일부에서 산업현장의 변화 속도를 NCS가 따라잡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는데.
A. 정부에 따르면, 매년 새로운 직무에 대해서는 신규 NCS를 개발하고 있고, 기술변화가 빠른 분야의 NCS는 지속적으로 보완을 실시할 예정이다. 개발 이후 특허엔지니어링, 전시디자인설치, 식공간연출 등 50여개의 NCS를 새롭게 개발했고, 5년마다 NCS가 국제기준 및 산업기술의 변화에 부합하는지 확인해 개선 또는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필요한 분야는 5년이 되지 않더라도 보완이 가능하다.
또한, NCS 위키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상시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해 NCS가 보완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NCS 위키는 각계 전문가 등 누구나 참여해 NCS 관련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으로, NCS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하다.
또한, 각 NCS 내용을 능력단위별로 개발·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이밖에 NCS는 직무능력에 대한 표준이기 때문에 기업이 활용하면서 얼마든지 기업의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변형해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