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최근 알음알음 새로운 직장으로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취업을 위해 모든 관문을 통과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턱이 바로 면접입니다. 면접관들은 면접자가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하는데 평균 3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보통 면접시간이 30분 정도 걸린다고 할 때 이는 매우 짧은 시간입니다. 그 판단의 근거는 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요소보다 자세, 표정, 목소리, 제스처 등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취업의 당락을 결정하는 면접,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심각한 취업난으로 많은 구직자들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좁디좁은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에게 면접은 피할 수 없는 관문. 한정된 시간 면접관에게 보이는 인상은 실력 못지않게 취업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짧은 시간 참신함과 열정을 최대한 발휘해 인사담당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합격자들도 있지만 지나친 행동이나 사소한 실수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원자들도 있다.
최근 한 채용 전문 기업에서 조사한 결과 인사담당자들은 호감 가는 지원자일수록 면접을 오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호감 가는 지원자 유형으로는 ‘기본 인성과 예절을 갖춘 사람’ ‘회사에 대해 관심과 열의를 보이는 사람’ ‘성실하고 진실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비호감 지원자 유형에 대해서는 ‘기본 인성과 예절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사람’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사람’ ‘면접시간에 지각하는 사람’ ‘옷차림 등이 면접에 부적합한 사람‘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면접 시 중요하게 보는 면접자의 태도에 대해서는 ‘말하고 듣는 태도’(63.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 밖에 ‘얼굴 표정’(49.1%), ‘시선 처리’(41.3%), ‘자세’(37.6%), ‘발음’(25.8%), ‘말하는 속도’(17.3%), ‘목소리’(16.6%) 등이었다.
면접, 말보다 태도가 중요
이 조사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이 있다. 면접이 유창한 말솜씨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면접에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도 매우 중요하지만 면접 태도 즉,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보통 면접관들은 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중간관리자나 임원진이다. 지원자들의 면접 태도를 통해 웬만한 인성, 예절, 자신감, 열의, 진실 등을 알아차릴 수 있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미국 UCLA 명예교수인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안(Albert Mehrabian)이 연구한 메라비안의 법칙에서도 알 수 있다.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자세, 용모, 복장, 제스처)이 55%, 청각(목소리 톤, 음색) 38%, 언어(말의 내용) 7%에 이른다는 법칙이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호감 또는 비호감을 느끼는데,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영향이 미미하다.
반면, 말할 때 태도나 목소리 등 말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요소가 93%를 차지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끌어내는데 있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93%, 즉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을 이 법칙으로 증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중요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자세–면접자의 마음가짐
자세는 그 사람의 심리적 태도를 대변한다. 자세를 통해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 사이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상체를 곧게 펴고 손을 모아 앉는 것이 반듯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자세이다. 그리고 최근 면접의 트렌드로 ‘경청 자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관의 질문을 귀담아듣지 않고 본인이 연습한 대로만 말하려는 경향이 있다. 면접관이 어떤 의도로 질문을 하는지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이나 토론 면접에서는 경청 태도도 심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표정–밝고 긍정적 느낌 어필
웃는 표정과 적당한 시선처리(eye-contact)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표정요소다.
웃는 표정은 입꼬리 올리기가 관건이다. 올라간 입꼬리는 남녀 불문하고 관상학적으로도 운세에 강해 복을 부르는 상이라고 한다. 또한 면접관에게는 밝고 긍정적인 느낌을 한층 더 어필할 수 있다. 거울을 보고 “으” 발음 연습을 하루 1분씩만 해도 스마일라인을 만드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콘택트(eye-contact)은 상대방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신뢰감을 형성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면접관이 여러 명일 경우, 대답할 때는 먼저 질문한 면접관과 아이콘택트한 후 다른 면접관에게도 골고루 시선을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시선을 여러 사람에게 줄 때는 호흡 단위나 단락 단위로 적절히 나누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이콘택트라고 해서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결례라는 점이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시선은 미간이나 코끝 또는 눈언저리를 지그시 바라보는 게 좋다.
◼목소리–원래 목소리보다 한 톤 높여
목소리는 연사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나아가 의미 전달 효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성의 경우 특히 코맹맹이 소리가 있는지, 남성의 경우 목소리 톤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는 면접관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본인의 목소리를 알고 면접을 본다면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 들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는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평가할 수 있어 연습하기에 아주 좋다. 그리고 목소리 톤에 유의해야 한다. 예전에는 엔도르핀을 일으키는 음성으로 ‘솔’ 톤을 선호했으나 요즘은 오히려 너무 튀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솔’ 톤을 선호하지 않는다. 자신의 원래 목소리 톤보다 한 톤만 높여 자신감 있는 어조로 면접에 임한다면 충분히 밝은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제스처–산만해 보이는 동작 금물
제스처는 의사전달의 효과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스처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거나 어수선해 보일 수도 있다. 제스처를 사용할 때는 자신감 있는 움직임을 보이되, 너무 남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쓸데없이 어깨를 으쓱하거나 손으로 단추를 만지작거리거나 필기구를 빙빙 돌리거나 머리를 매만지는 등의 행동은 상당히 산만해 보일 뿐만 아니라 말하는 내용이 분산돼 역효과가 생긴다.
◼복장–너무 튀지 않는 정장
예의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단정한 정장 차림을 기본으로 하며 여성의 경우 요란한 액세서리 착용이나 강한 향수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미니스커트나 굽 높은 구두도 면접에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적당한 굽의 앞이 막힌 구두를 신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많은 이미지를 좌우하는 곳이 V존으로 넥타이 착용을 신중히 하는 게 좋다. 넥타이 길이가 너무 늘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며 너무 고루해 보이거나 튀지 않도록 넥타이 색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양말은 정장 색상과 비슷한 색상으로 매치하는 것이 좋다. 실례로 어떤 후보자가 감색 정장에 레인보우 색상의 양말을 신고 면접을 본 적이 있다. 이력이 좋고 면접 보기 전부터 회사에서 관심을 보였던 후보자라 큰 걱정이 없었는데 양말 색을 본 면접관이 후보자가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거만하게 면접에 임한 것 같다며 채용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그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수단으로 복장도 면접에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