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가 나왔다. 복지분야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고, 노후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체활동 등 사회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분석된다. 여가문화에서는 여전히 관광이나 여행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업에서는 과거 공무원에서 대기업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통계청 사회조사는 총 10개 부문에 걸쳐 진행되는데,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조사한다. 홀수해는 복지, 사회참여,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에 대해, 짝수해는 가족, 교육과 훈련, 건강, 범죄와 안전, 생활환경에 대해 조사한다.
올해 조사는 지난 5월, 복지, 사회참여,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부문에 대해 전국 약 1만9000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노후소득지원, 복지분야 숙제
더 늘려야 할 공공시설은 보건의료시설, 공원·녹지·산책로 순이고, 복지서비스는 고용(취업)지원, 소득지원, 보건의료‧건강관리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노후를 위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는 노후소득지원, 의료·요양보호 서비스, 노후 취업 지원 순으로 응답했다.
10명 중 7명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은 본인·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이 ‘2년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고, 이어 ‘좋아졌다’(31.5%), ‘나빠졌다’(24.9%) 순이었다.
향후 필요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공시설은 보건의료시설, 공원·녹지·산책로, 사회복지시설 등의 순이고, 복지서비스는 고용(취업)지원 서비스, 소득지원 서비스, 보건의료·건강관리 서비스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 노후 생활을 위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노후 소득지원(38.8%), 의료·요양보호 서비스(25.7%), 노후 취업 지원(22.5%) 순으로 응답했다.
19세 이상 인구 중 67.4%가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되어) 있다고 답했고,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72.5%로 가장 많고, 그다음 자녀·친척 지원(14.1%), 정부·사회단체 지원(13.4%) 순이었다.
2011년 이후 본인·배우자 부담과 정부·사회단체 지원은 증가 추세인 반면, 자녀·친척 지원은 감소하고 있다.
단체활동 참여율 크게 줄어
사회참여 분야 조사에서 우리 사회를 신뢰하는 사람은 55.6%로 2년 전보다 4.7%p 증가했다. 단체활동 참여율은 35.8%로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기부 경험과 향후 기부 의사, 자원봉사활동 경험 모두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년 전보다 4.7%p 증가한 55.6%로, 이 중 4.5%만 ‘매우 믿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1년 동안 친목·사교, 취미활동, 종교단체 등의 단체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35.8%로 2년 전 66.1%보다 30.3%p나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기부를 한 적이 있는 비중은 21.6%, 향후 기부 의사가 있는 비중도 37.2%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기부한 이유는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28.7%)가, 기부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5.8%)가 가장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8.4%, 향후 자원봉사 참여 의사가 있는 사람은 25.4%로 2013년 이후 감소 추세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유는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26.1%)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46.3%)가 가장 많았다.
19세 이상 인구 중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 또는 ‘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각각 58.8%, 2.7%로 2년 전보다 0.3%p 증가한 반면, ‘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8.5%로 0.6%p 줄었다. 본인 세대와 자식 세대 모두 계층 상승 가능성이 2년 전보다 증가했다.
희망하는 여가는 역시 ‘관광’
여가부문 조사에서 하고 싶은 여가 활동은 관광 활동, 취미·자기 개발 활동 순이었다. 국내관광은 39.8%, 해외여행 1.1%로 2년 전보다 각각 29.4%p, 29.3%p 줄었다. 문화예술·스포츠 현장 관람률은 24.1%로 2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레저시설을 이용한 사람은 43.5%로 2년 전의 약 60% 수준으로 줄었고, 13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은 독서를 하지 않았다.
향후 하고 싶은 여가 활동은 관광 활동(67.7%), 취미·자기 개발 활동(43.3%) 순이었다. 여가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 10대는 시간 부족, 20대 이상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60세 이상은 체력이나 건강 문제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1년 동안 국내관광 여행자는 39.8%, 해외여행자는 1.1%로 2년 전보다 각각 29.4%p, 29.3%p 감소했다. 국내관광은 2년 전의 절반 남짓 수준(57.5%)으로 감소했고, 해외여행은 2년 전의 3.6%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1년 동안 현장에서 문화예술·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은 2년 전보다 42.1%p 감소한 24.1%이고, 온라인으로 관람한 사람은 5.4%였다.
지난 1년 동안 관광명소, 산림욕장, 해수욕장 등의 레저시설을 이용한 사람도 43.5%로 2년 전보다 29.9%p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사람은 45.6%로 2013년 62.4% 이래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32.1%, “1년 전보다 가구소득 줄었다”
‘가구 소득수준이 여유 있다’는 응답은 11.9%로 2년 전보다 1.1%p 증가했다.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3.1%, 감소했다는 응답은 32.1%였다. 내년에 가구의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소폭 늘었다. 재정상황 악화시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은 외식비, 의류비, 식료품비 순이었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한 달 평균 최소 생활비와 비교해 가구의 실제 소득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1.9%로 2년 전보다 1.1%p 늘었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3.1%, 동일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54.8%,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32.1%였다.
1년 전보다 가구의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6.2%, 동일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65.2%,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8.6%였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0.1%p 증가한 23.5%였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65.7%로 가장 높고, 이어 의류비(44.6%), 식료품비(43.5%), 문화·여가비(36.1%) 등의 순이었다.
청소년 선호 직장, 대기업 1위
13~34세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 공기업, 국가기관 순이었다. 여성 취업의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 사회적 편견이 꼽혔다. 19세 이상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8.7%), 안정성(24.8%), 적성·흥미(13.8%) 순이었다. 13~34세 청(소)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대기업(21.6%)이 가장 많고, 이어 공기업(21.5%), 국가기관(21.0%) 순이었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50.5%)이었고, 이어 사회적 편견(16.3%), 불평등한 근로여건(12.2%) 등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과 가정생활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각각 4.0%p, 4.6%p 증가한 반면, 일을 우선시한다는 사람은 2년 전보다 8.6%p나 줄었다.
임금근로자가 다니는 직장의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35.0%로 2년 전 32.3%보다 2.7%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