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서울 청년에게 집의 의미는 ‘휴식의 공간’(29.8%)이 가장 높았고, 전국의 청년은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2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자산증식을 위한 중요한 수단’은 서울이 4.1%로 전국 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과 ‘서울 청년에게 관계와 감정, 그리고 고립이란?’을 주제로 내놓은 자료에 담긴 내용이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만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가구방문조사를 벌였는데, 전국 응답자 3520명 가운데 서울은 676명이었다.
서울 청년의 내 집 마련 욕구는 73.9%로 전국 68.6%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자녀는 꼭 낳아야 한다’와 ‘결혼은 꼭 해야 한다’라는 응답률은 서울이 각각 38.2%, 38.4%로 전국 41.8%, 42.0%보다 낮게 조사됐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 서울 청년은 ‘자산증식과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0%) 순으로 꼽았고, 전국은 ‘이사 안 하고 살 수 있어서’(27.5%), ‘자산증식과 보전’(26.1%) 순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서울 청년 중 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중은 4.5%로 전국 7.8%보다 낮았고, 내 집 마련을 포기한 비중은 서울이 15.4%로 전국(10.9%)보다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서울 청년의 53.0%가 ‘부모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라고 응답했으며, 현재 자가, 전세 보증금 등 주거 관련 비용을 부모가 부담하는 비중도 44.4%로 전국(34.3%)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 청년, 행복한 삶의 요건 1위는 ‘자아성취와 목표의식’
서울 청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요건 1위는 ‘자아성취와 목표의식’(23.9%)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청년은 ‘경제력’(28.1%)을 가장 높게 꼽았다.
개인이 선호하는 가치관은 청년 과반수가 ‘이상보다 현실’, ‘과정보다 결과’, ‘집단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하고, 이런 경향은 서울이 전국보다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청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 경험률 중에는 ▲ 모든 일이 힘들었다(37.3%)가 가장 높았고, 잠을 설쳤다(33.9%),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24.0%)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주일간 혼점, 혼술 경험률은 서울 청년이 각각 65.6%, 21.3%로 전국 53.7%, 15.0% 보다 다소 높았다.
서울 청년 중 2.9%는 방에서 안 나가거나 인근 편의점에만 외출하는 ‘은둔형 고립 청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은둔형 고립 청년’ 중 32.0%는 은둔 기간이 3년 이상에 달하며, 은둔 계기는 ‘취업이 안돼서’(41.6%), ‘인간관계가 잘되지 않아서’(17.7%) 등을 꼽았다.
■ 서울청년에게 집이란?
서울 청년에게 집은 휴식공간…결혼보다 집이 우선
서울 청년들에게 집은 ‘휴식의 공간’이란 인식이 가장 많았다. 전국은 ‘가족과 함께 있는 공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서울은 전국보다 ‘휴식’과 더불어 ‘자산증식을 위한 수단’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청년들, 내집 마련이 결혼·출산보다 필수
청년 10명 중 7명은 내 집 마련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집 마련은 결혼과 출산보다 필수였다. 내 집 마련의 욕구는 서울(73.9%)이 전국(68.6%)보다 높았지만, 결혼·출산이 필수인 비중은 서울이 전국보다 낮았다.
내 집 마련? 서울 ‘자산 증식’, 전국 ‘이사 안하고 살 수 있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이유로 서울은 ‘자산 증식과 보존’을 꼽았지만, 전국은 ‘이사 안하고 원하는 만큼 살 수 있어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서울은 ‘임대료 상승 부담’도 전국보다 높고 내 집 마련은 대체로 경제적·금전적 이유가 컸다.
서울 청년 15.4% “내 집 마련 포기”
청년 중 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중은 서울(4.5%)이 전국(7.8%)보다 낮은 반면, 내 집 마련을 포기한 비율은 서울(15.4%)이 더 높았다.
서울 청년, 내집 마련 부모 도움 없이는 불가능
현재 부모와 따로 사는 서울 청년들의 주거비용(자가, 전세, 보증금)과 월세비용(월세, 사글세 등)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비중이 전국보다 높았다. 서울 청년 절반 이상은 앞으로도 부모님 도움 없이는 내 집 마련 불가능(53.0%)하다고 생각해, 전국(46.2%)보다 높았다.
■ 서울 청년에게 관계·감정·고립이란?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이 우선
서울 청년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우선했고, 행복한 삶에 있어서 ‘관계’보다는 ‘자아성취와 목표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요건에서 서울 청년이 ‘자아성취’와 ‘경제력’인 반면, 전국은 ‘경제력’과 ‘화목한 가정’을 가장 많이 꼽아 대조를 보였다.
대체로 서울 청년은 ‘화목한 가정’, ‘대인관계’, ‘직장’과 같은 인간관계에서 전국보다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청년 과반수는 이상보다 현실을, 과정보다 결과를, 집단보다 개인을 더 중시 했는데, 이런 경향은 서울이 전국보다 높았다.
청년들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졌다”
청년들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부정적인 감정으로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졌다”고 했다.
청년들이 일주일에 1일 이상 느낀 부정적인 감정은 ‘모든 일이 힘들었다’, ‘잠을 설쳤다’,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순이었다.
일상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 항목에서 서울 청년들의 경험률이 전국보다 높았다.
서울 청년 혼점·혼술 전국보다 높아
청년 절반 이상은 일주일 동안 혼자 점심을 먹은 경험이 있고, 5명 중 1명은 저녁에 혼자 술을 마신 경험도 있었다. 일주일간 혼점·혼술 경험률은 서울이 전국보다 높았다.
은둔형 고립 청년, 편의점만 외출
서울 은둔형 고립 청년 비중은 2.9%였는데, 방에서 안 나가거나 인근 편의점에만 외출했다.
청년 대부분은 매일 외출하거나, 여가생활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기 위해 외출하는 편이었지만, 일상생활 대부분을 집과 내방에만 머무는 은둔형 고립 청년이 서울은 2.9%, 전국은 4.7%였다.
취업 안된단 이유, 3년 이상 외출 안 하기도
서울 은둔형 고립 청년 10명 중 3명은 외출 안 한 상태가 3년 이상 지속, 장기간 외출을 안 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외출을 안 하게 된 계기는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가 가장 많았고, 특히 서울에서는 취업을 이유로 은둔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