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을 찾아가며 디지털교육 중인 충북지역 ‘에듀버스’ 현장 모습. 사진=디지털배움터

[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디지털 격차와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고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사업, ‘디지털배움터’가 인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부터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사업 중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한 ‘디지털배움터’ 1000곳을 운영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15개 기초자치단체가 이 사업에 참여해 고령층, 장애인 등 2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사회에서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우수 수강생은 각자 역량에 따라 디지털 강사와 서포터즈로도 취업해 정보화마을과 경로당 등에서 일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디지털 역량 교육을 넘어 취업까지 연계돼 일석이조다.

원하는 국민 누구나…디지털 역량 강화 기회

‘디지털 배움터’는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디지털 종합 역량 교육을 필요로 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집 근처 생활공간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역량부터 실생활 교육까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실습형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과기정통부는 주민센터, 도서관 등 집 주변 생활공간을 배움터로 활용해 매년 1000곳을 운영하고, 17개 지자체와 연계해 수준별로 나눠 교육한다.

디지털 강사와 서포터즈는 배움터별로 각 2명 총 4명을 배치한다. 배치된 디지털 서포터즈는 교육 시 강사를 보조하거나, 배움터 방문객들의 일상적인 디지털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PC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모바일, 키오스크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실습형 교육으로 확대했으며, 실생활 중심의 디지털 기초-생활-중급반으로 나눠 수준별 대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디지털 기초반’은 디지털을 알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스마트 폰, 태블릿,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의 스마트 기기와 화상회의 솔루션, SNS 등 기초적인 디지털 사용법을 알려준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디지털 배움터’ 어디에?

‘디지털 생활반’은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고 경제·사회 활동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을 익힐 수 있도록 모바일 교통, 금융, 전자정부, 금융서비스 등의 사용법을 제공한다.

‘디지털 중급반’은 스스로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경제·사회활동과 직결되는 프로그램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엑셀·포토샵 등 스마트 오피스부터 각종 자격증 및 기초 코딩까지 사용법을 가르쳐준다.

배움터는 누구나 쉽게 찾아가 배울 수 있도록 전국 17개 지역의 행정복지센터, 평생학습관, 도서관 같은 생활SOC의 공간을 활용해 운영한다. 지난해 기준 배움터는 서울 224곳, 경기 132곳, 인천 51곳, 강원 70곳, 경북 111곳, 대구 20곳, 경남 98곳, 부산 241곳, 광주 32곳, 제주 28곳 등 전국적으로 운영됐다.

특히 도서산간 지역이 많고 고령층 비율이 높은 충북 지역은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에듀버스’를 운영하는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배움터 운영방식을 진행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면 교육장은 미운영되는 곳이 많다. 교육장이 운영되지 않는 경우 방문 교육이나 온라인 화상교육 과정을 별도로 운영한다. 교육 관련 사항은 1800-0096로 문의하면 된다.

“우리 동네까지 찾아오다니” “오늘 교육 너무 좋았어요”

디지털 역량 강화는 각 지역별 특성과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했다.

지역별 사례를 보면 먼저, 충북에서는 한글, 검정고시 등을 준비하는 충주열린학교를 배움터로 지정해 중장년층에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것을 가르쳐주고, 주민센터에 직접 내방해 정부 서비스 활용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키오스크 체험 교육을 추진했다.

아울러 고령층 비율이 높은 괴산, 옥천, 영동군에는 디지털배움터 버스 ‘에듀버스’가 찾아가 키오스크, 스마트기기 등 실생활 체험형 교육을 진행했다.

부산에서는 화물운수종사자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비대면 온라인 솔루션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인천에서는 중도 입국 청소년 대안학교인 새꿈학교와 협업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중도 입국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교육을 추진했다. 또 지역 내 커뮤니티센터인 도란도란 송현마을을 배움터로 지정해 주민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울산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해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메뉴판, 광고 문구 편집 교육을 추진했다. 동울산종합시장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역화폐인 ‘울산페이’ 활용 교육도 진행했다.

과기정통부 정책담당자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디지털배움터 1000곳을 운영할 것”이라면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공공도서관협의회 등과 함께 수강생 모집을 확대하고 디지털배움터의 장소도 다양화하고 온라인 교육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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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책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