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재외동포청이 인천에서 공식출범했다. 인천은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지역으로, 우리 재외동포의 역사가 시작된 지역으로 알려졌다.
우리 재외동포는 동북아시아, 남아시아태평양, 북미,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 전 세계 180여개국에 걸쳐 약 7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재외동포에 비해, 국내 재외동포 대상 업무는 부처별, 재단 등 여러 기관에 산재돼 있었다. 이로 인한 민원처리의 낮은 만족도 및 불편이 유발되는 가운데 높아진 대한민국 위상과 국격에 걸맞는 재외동포 전담 기구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됐다.
동포사회 세대교체, 신규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책환경 변화에 종합적·체계적 대응이 중요한 때,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동포청 신설로 하여금 재외동포 대상 지원정책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포청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조직 공식 출범을 맞아 정책브리핑이 재외동포 전담 기구인 동포청에 대해 소개한다.
동포청은 지난 3월 4일 공포된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이달 5일 외교부 외청으로 신설됐다. 동포정책의 수립과 시행, 재외동포서비스 법령·제도 운영 및 서비스 제공, 동포 교류협력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재외동포와 모국 간 동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동포청은 정책 수립과 사업 시행의 일원화를 도모하고 민원 분야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과거 재외동포재단의 기능과는 차이가 있다.
동포청의 공식 출범에 앞서 정부는 동포청 본청은 인천에,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는 서울 광화문에 분리 개소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동포청에 따르면, 재외동포 편의성·접근성과 외청을 서울에 두지 않는 행정조직 설립의 일관성, 특히 정부 주요 정책 기조인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해 동포청 본청이 인천에 설치된 것이다.
다만, 정책수요자인 재외동포들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민원실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는 서울 광화문에 개소됐다.
이는 750만 재외동포 중 약 500만 명의 외국 국적 동포들이 인근 대사관을 연계 방문해 복합 민원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배려한 결정이라고 동포청은 설명했다.
지원센터는 현재 영사민원24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존 서비스 중 여권 업무와 다국어 번역 서식 제공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는 오프라인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아포스티유(영사 확인), 해외이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타 부처 파견 인력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
법무, 건강보험, 국민연금, 교육, 세금, 국적, 병역, 보훈 등의 서비스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센터는 향후 온·오프라인으로 구성된 통합(원스톱) 민원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 중이다.
통합 민원서비스 플랫폼은 통합민원실(민원 상담 및 발급 서비스), 24시 재외동포 콜센터(민원 안내 및 초동 대응), 재외공관(기존 민원실 창구), 온라인 민원포털(영사민원24)을 총망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의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 대한민국과의 유대감 강화 정책을 효율적·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재외동포협력센터’도 설립됐다.
또 대한민국과 재외동포가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유기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공간인 기존의 ‘코리안넷’은 앞으로도 재외동포들의 민족적 유대감 고취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