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는 기본적인 3대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3대 욕구의 기본은 식욕일 것입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매일 음식물을 섭취해야만 기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식욕 충족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치아건강입니다. 이가 부실하면 산해진미도 고통일 따름입니다. 대체로 40대 중후반부터 닳고 닳은 치아에 질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50~60대에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시니어들이 치과진료를 많이 받은 4대 질환 순서대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싣는순서]
①치은염 및 치주질환
②치아우식(충치)
③치수염
④치아경조직의 기타 질환
[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치아’는 여러 가지 구조로 나뉘는데, 대체로 딱딱한 조직이다. 치아의 딱딱한 부분으로 우리가 눈으로 보는 치아의 가장 바깥쪽이 ‘법랑질’이다. 그 안에 ‘상아질;이 있고, 가장 안쪽에 ‘백악질’이 있다. 이 같은 딱딱한 조직들을 통틀어 ‘치아 경조직’이라고 한다.
치아 경조직의 손상은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생리적인 과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떠한 영향으로 손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손상되는 속도가 빠른 경우 치아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웃을 때 예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치과 외래 진료가 많았던 질병 중 네 번째가 치아 표면조직이 손상되는 ‘치아 경조직의 기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아경조직의 기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대가 24.6%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2%로 뒤를 이었다. 또한 치아경조직의 기타 질환은 주로 40대 이후 중년에서 발생했으며 20세 미만의 환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연령대의 환자 수는 비슷했지만 60대 이후 연령층의 경우, 2016년 환자 수 약 50만 명에서 2020년에 약 68만 명으로 37%가량 증가했다. 환자의 성별 간 차이는 크지 않았고, 1인당 진료비는 7만5560원으로 나타났다.
치아 조직이 세균에 의해 용해되거나 파괴돼 점차 통증을 일으키다 치아를 잃게 되는 질환을 치아우식이라고 한다. 흔히 말하는 ‘충치’다. 그러나, 충치가 없어도 이가 시리거나 치아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잘못된 씹기 습관으로 치아가 과도하게 마모되거나, 어떤 충격에 의해 깨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비우식성 경조직 결손’이라 한다. 교모증, 마모증, 굴곡파절, 침식증 등이 비우식성 경조직 결손에 해당된다.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치아 교모증
음식물을 먹거나, 자는 동안 이를 가는 행위 등 일상에서 치아끼리 부딪히는 경우는 흔하다. 이러한 치아의 접촉에 의해 치아의 표면이 닳는 것을 치아의 교모라고 한다. 치아 교모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교모증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가장 전형적으로 치아의 표면이 평평해져 정상적인 치아보다 매끄러운 모습을 보인다.
치아의 교모는 나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식품이나 이갈이와 같이 치아에 마찰을 일으키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치아의 발육장애로 인해 치아 표면의 강도가 낮거나 마모 및 침식과 함께 동반되면 치아의 교모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잘못된 칫솔질이 원인! 치아 마모증
이물질과 치아의 기계적인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치아 경조직의 상실을 마모증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칫솔질이 있다. 양치질할 때 칫솔로 세게 이를 닦는 습관이 치아의 마모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습관적으로 이쑤시개, 연필 등을 깨무는 행위도 마모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특히, 이쑤시개를 잘못 사용하면 치경부의 백악질이나 상아질의 결손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 마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질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산’에 의해 진행되는 치아 침식증
치아의 표면을 덮고 있는 법랑질은 산성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치아와 산의 접촉은 치아 경조직의 손상을 가져온다. 이 같은 화학물질에 의해 치아의 표면구조가 소실되는 것을 치아의 침식증이라고 한다. 흔히 마시는 탄산음료를 비롯해 주스와 같이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가 치아 침식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외에도 위식도역류나 음식섭취 중에도 치아와 산이 빈번하게 접촉할 수 있다. 또한, 근로환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터리나 도금 공장 등 강한 산성에 자주 노출되는 근로자는 호흡할 때 공기 중의 산이 입속으로 들어와 침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침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 산성 음료수를 마실 때 빨대를 이용하거나 불소를 첨가해 마시는 방법이 있다. 우유나 제산제를 통해 산을 중화시켜도 좋다. 산성 음식물을 섭취했다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 헹구어 낸 다음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경조직의 손상은 음식물 섭취나 생활습관과 연관이 크다. 교모, 마모, 침식 등은 서로 영향을 미쳐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 올바른 칫솔질과 음식물 섭취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