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나 융합한 병원이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7월 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디지털 뉴딜인 ‘2020년 스마트병원 선도모형(모델) 개발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2020년 스마트병원 동영상과 함께 컨소시엄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내용과 주요 실증성과, 실제 활용사례 등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병원 선도모형(모델) 지원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의료에 활용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검증·확산하는 사업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로 선정된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해마다 3개 분야씩 총 18개 분야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1차 년도인 지난해 스마트병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병 대응’ 주제를 선정하고, 중환자 진료 질 향상, 신속·정확한 감염 대응, 의료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3개 분야 5개 연합체를 지원했다.
인공지능 기반 환자 치료시설 제안
이번 성과보고회에서 발표한 사례 중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각 중환자실 통계정보, 중환자 생체징후 실시간 모니터링 및 중요 알람을 제공하는 통합관제센터(Command Center)를 구축해 중환자실 서비스를 개선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의료인 간 비대면 협진시스템을 개발해 원내 원격협진에 활용하고 있으며, 감염병 유행 시 부족한 의료인력 등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연계·활용을 위해 원외 원격협진에도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감염병 환자의 나이, 체온, 기저질환 등을 토대로 중증도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시설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기반 감염병 환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착용하는 스마트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 : 스마트링(반지), 체온계)를 통해 감염병 환자의 생체징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상태 악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외래환자·방문자 스마트폰 출입관리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입원환자·직원뿐만 아니라 외래환자·방문자 등도 감염 추적이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기반의 출입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원내 추가 감염을 최소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손 소독, UV 살균,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요청이 가능한 5G 방역로봇을 통해 선제적 감염 대응에도 노력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무인안내기, 모바일 QR 등의 사전문진과 스피드게이트를 연계하는 스마트 출입통제시스템을 통해 환자와 직원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출입관리 업무의 능률을 높였다.
아울러 비대면 체온계, 생체신호 수집 모니터 등을 활용한 격리병상 환자의 비접촉 간호케어 시스템도 개발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생체인증 허가시스템을 탑재한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항암제·마약류 등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송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였고 수술실 의료기구의 위치추적 및 상태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효율적인 병원 내 자원관리를 지원했다.
스마트병원, 디지털 의료분야 강국 구현 밑거름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성과보고회를 계기로 의료기관 전반에 스마트병원으로의 혁신적 변화가 시작되고, 나아가 스마트병원이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 디지털시대 의료분야의 뉴노멀(new normal)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병원이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자, 성공적인 선도사업으로 자리매김해 환자와 의료진이 현장에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성공적인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을 축하하며, 앞으로 스마트병원이 디지털 의료분야 강국 구현의 밑거름이 되어 보건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환자 체감형 3개 분야의 5개 컨소시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지원과 주기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완성도 높은 스마트병원 성과를 창출해 의료분야의 디지털 혁신과 변화를 계속해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