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베트남 전쟁을 직접 경험한 참전 용사가 전쟁의 참담함과 군영 생활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은 수기가 출간됐다.
북랩은 소설과 같은 가공의 작품도 아니고 전쟁에 대한 평가나 문제점을 다루는 다큐멘터리형 기록도 아니며 전쟁 참여 명분을 중심으로 다룬 군 당국의 기록도 아닌, 베트남 전쟁에 전투원으로 참가했던 참전 용사의 수기 ‘그 젊은 날의 회상’을 펴냈다.
1972년부터 1973년까지 백마사단 박쥐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에 파병돼 월맹 정규군과 베트콩 게릴라들의 대규모 합동 침공 작전으로 전황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를 겪은 저자의 기록은 그 자체만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쟁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어느 한쪽 편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쟁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에 대한 논쟁을 이어 온 지 벌써 50년이 지났다. 그러나 조국의 명령을 받고 전장에 투입되고,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를 치르며,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받아 내야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베트남 전쟁 참전 전우들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역한 뒤에도 저자는 매일같이 전쟁의 환영과 악몽에 시달려야만 했다. 거의 매일 밤, 꿈속에서 전쟁이 반복됐다. 당시 기억을 되짚어 보는 것은 그만큼 끔찍한 일이겠으나, 이제라도 전쟁의 참상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저자는 누렇게 뜬 편지와 일기장을 뒤적이고, 빛바랜 흑백 사진들을 찾아 스캔했다.
저자는 20대 어린 나이에 강원도 철원 휴전선에서 복무하던 중 갑자기 베트남 전쟁 참전을 명받았다. 저자는 책에서 전투 현장으로 투입되고, 죽음을 넘나드는 전투 현장과 그 속에서 겪은 배고픔과 목마름, 적나라한 전쟁의 참상을 차례차례 적어 내려가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무공포장과 베트남 정부의 동성훈장을 모두 받았다. 또 채명신 전 주월사령관과 전쟁 당시부터 그 이후까지도 인연을 이어왔던 사연들 또한 이 책에 담고 있어 그 역사적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월남전참전전우회에 몸담으면서 용산 회장직을 맡기도 했던 그는, 기동봉사대 활동,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현장 구조 참여 등 많은 참전 용사들과 함께 사회봉사에 힘써 왔던 기록도 전하고 있다.
이원호 저자는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지역사회 지도자 과정과 부동산학 과정을 수료했다. 에이원제오라이트 대표, 아트14세기 대표직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