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추미양 기자] 장노년층 3가구 중 1가구꼴로 반려견과 살고 있다. 60대 이상은 핵가족화와 배우자와의 사별로 1~2인 가구가 많다. 반려견은 자식이나 배우자가 떠난 빈자리를 채워주는 가족 같은 존재다. 반려견과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313만 가구)는 전체 가구 (2,093만 가구)의 15.0%다. 50대 이상 가구주(家口主)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은 43.1%, 반려견을 키우는 비율은 36.5%다. 함께 산책하면 신체활동이 늘어나 인지 저하 속도도 늦춰준다. 하지만, 견주(犬主)인 보호자는 양육 과정에서 다양한 난관에 부딪힌다.
“분리불안으로 외출하기 힘들어요”
반려견은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항상 보호자가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반려견만 남기고 외출했을 때 하울링을 하거나 짖고 출입구를 박박 긁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이웃 주민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급기야 중재를 위해 관리사무실이 개입하기도 한다.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 설채현 수의사가 전하는 분리불안 줄이는 방법이다.
첫째, 충분한 산책으로 기본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둘째, 외출할 때 휴대할 물품은 미리 준비한 뒤 빨리, 조용히, 차분하게 나간다. 귀가했을 때 너무 흥분하면 예뻐하지 말고 차분해진 후 칭찬한다.
셋째, 반려견을 집에 두고 나갈 때는 가장 좋아하는 간식과 장난감을 주고 나간다.
넷째, 엘리베이터 소리, 택배기사 발소리, 공사소음에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다섯째, 참을성 훈련을 한다. ‘앉아’ ‘기다려’라고 명령을 내린 후 10초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간식으로 칭찬한다. 20초, 30초 시간을 점점 늘린다. ‘앉아’ ‘기다려’라고 명령을 내린 후 옆이나 뒤로 갔다가 돌아온다. 이때 제자리에 잘 있으면 간식을 준다. 잠시 주인이 사라졌지만 기다리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게 해 준다.
“함께 여행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요”
매년 휴가철이 되면 반려견과 함께 여행할 장소를 찾기 힘들다. 애견호텔에 맡기면 비용도 만만찮고, 반려견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보호자도 여행지에서 반려견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하다. 한국관광공사는 반려견도, 보호자도 행복한 여름철 반려견 동반 여행지 6곳을 소개했다.
▲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야외 놀이터와 장애물 놀이터를 갖췄다. 애완견미용실, 애완견수영장, 애완견호텔과 유치원, 애완동물 동반 카페가 운영 중이다. 토요일 오후(마지막 주 제외)엔 댕댕이월드컵인 ‘댕드컵’이 개최된다. 휴식 공간이자 피크닉 명소인 고인돌공원도 반려견과 함께 놀기 적당하다.
▲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는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는 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다. 시민의 숲에서는 소형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고 반려견과 캠핑하듯 한가롭게 즐길 수 있다. 드림파크야생화공원, 임학공원, 경인아라뱃길도 인천을 대표하는 반려견 동반 여행지다.
▲ ‘춘천 강아지숲’에는 강아지 야외 놀이터를 비롯해 박물관, 산책로, 반려견 동반 카페, 반려견 용품 판매점, 강아지 목욕장 등이 있다. 경강레일바이크는 반려견 전용 탑승석을 완비한 펫바이크(pet bike)를 운영하고 있다. 남이섬에는 강아지 전용 놀이터 투개더파크와 반려견 동반 음식점, 카페, 숙소 등이 영업 중이다.
▲ ‘의성펫월드’는 반려견과 반려인을 위한 특별한 피서지다. 반려견 전용 수영장 ‘도그풀’과 실내독런장에는 허들, 시소, 터널 등 장애물 놀이 시설이 있어,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달리며 교감할 수 있다. 쉼터와 오토캠핑장에는 개별 울타리가 있어,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놓고 뛰어놀게 할 수 있다.
▲ 임실 ‘오수의견관광지’는 오수천에 접한 부지에 반려견 전용 놀이터와 산책로, 오수개연구소 등이 자리한다. 너른 잔디밭에 울타리를 설치해 상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대표 여행지다. 장미 꽃길과 야외 정원, 포토 존 등이 있다.
▲ 장흥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에는 반려견 동반 객실이 있다. 진입로에 동백나무 숲이 울창하며 1.7km 숲탐방로가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야영장과 목공예체험실도 갖췄다.
서울 반려견 45만 마리, 놀이터는 9곳뿐
2020년 서울시에 동물등록 된 반려동물 수는 44만 9249마리다. 경기도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서울에는 반려견 놀이터가 9곳에 불과하다.
서울시 직영 반려견 놀이터는 ▲어린이대공원(광진구) ▲월드컵공원(마포구) ▲보라매공원(동작구) 3곳이다. 자치구 직영 반려견 놀이터는 ▲초안산근린공원(도봉구) ▲안양천 오목교(영등포구) ▲안양천 오금교 남단(구로구) ▲중랑천 장안교 하부(동대문구) ▲탄천유수지(송파구) ▲마포동 36-4(마포구) 6곳이다.
서울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공존도시 서울의 동물복지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올해 2곳을 포함해 2026년까지 모두 16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