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미쉐린이 25일 ‘미쉐린 가이드 2022’에 선정된 레스토랑을 온라인 실황 중계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2022년 셀렉션에는 2개의 3스타 레스토랑, 7개의 2스타 레스토랑, 24개의 1스타 레스토랑이 선정됐으며, 61개의 빕구르망과 75개의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을 포함해 총 169개의 레스토랑이 등재됐다. 특히 총 7개의 1스타 레스토랑이 추가됐는데, 이 가운데 5곳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처음 등장했으며, 2곳은 지난해 플레이트에서 1스타가 됐다. 이와 함께 1개의 레스토랑이 1스타에서 2스타가 됐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6년째를 맞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다시 한번 새롭게 발견된 레스토랑과 더 높이 평가된 레스토랑으로 더욱 풍성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올해에도 평가원들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레스토랑을 추천해 주기 위해 여느 떄와 같이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우리 삶 속에서 2년 넘게 지속된 팬데믹을 견뎌 낸 레스토랑과 그 팀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위기 속에서도 미식 업계는 우리 삶의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 미식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적응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곳의 지난해 플레이트 레스토랑,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
건물 2층, 차분한 외관을 갖추고 고객을 맞는 고료리 켄(Goryori Ken)의 김건 셰프는 재료의 신선함을 기반으로 한 제철 요리에 셰프 고유의 창조적 직관이 더해진 요리들을 선보인다. 김건 셰프는 고객에게 일관성 있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시하며, 음료 메뉴에는 일본의 작은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사케가 준비돼 있다. 지방의 전통 요리법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서울 요리의 감성을 표현한 소설 한남(Soseoul Hannam)은 지역색이 뚜렷한 재료들을 사용한 컨템포러리 한식을 선보인다. 셰프의 요리는 무침, 지짐, 찜 등의 전형적인 요리와 준비 기법을 오마주한다. 요리와 함께 전통주 페어링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5곳의 레스토랑이 1스타로 선정되며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첫 등장
미식을 위해서는 그 계절에 가장 신선한 자연의 재료를 맛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하네(HANE)는 천연 식재료를 추구하는 최주용 셰프의 풍미 가득한 정통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국(Ko) 셰프들의 일식(ja)과 중식(cha) 요리라는 의미를 가진 코자차(Kojacha)는 신라호텔 셰프 출신의 최유강 셰프와 조영두 셰프가 요리에 대한 서로의 철학을 공유하며 독특한 요리 장르를 탄생시킨 곳이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1950~60년대의 빈티지한 가구와 조명부터 중식과 일식이 번갈아 가며 나오는 코스 요리까지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홍대입구역 번화가를 지나다 보면, 개조된 2층집 윤서울(YUN)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한식은 친숙함과 과감함이 어우러져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식으로 탄생한다. 또 신선한 원재료만을 사용해 요리한다는 셰프의 확고한 믿음으로 각각의 요리는 재료 고유의 맛을 잘 담아낸다.
단 6석만 있는 스시 상현(Sushi Sanghyeon)은 출입문 버튼까지도 매우 비밀스럽다. 담백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맛의 요리들이 이 레스토랑만이 가진 매력이다.
스시 마츠모토(Sushi Matsumoto)의 마츠모토 미즈호(Matsumoto Mizuho) 셰프는 다른 지역적 환경 속에서도 정통을 구현하는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이 스시 레스토랑은 유행하는 미식 트렌드를 쫓기보다 한국적인 환경 속에서도 일본 본토의 정통 스시를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리’(쌀)와 ‘네타’(생선 재료)의 구성과 배치부터 음식과 함께 전해지는 서비스 지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이 레스토랑의 노력을 접할 수 있다.
◇1개 레스토랑이 1스타에서 2스타 레스토랑에 새롭게 진입
주옥(Joo Ok)은 구슬과 옥 같은 귀하고 아름다운 요리를 대접한다는 신창호 셰프의 철학을 구현한다. 그의 요리는 전통에 깊이 뿌리 내린 한 도시의 음식 문화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쉽게 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주옥이 선보이는 음식의 출발점은 30여 가지의 초와 장, 진주의 가족 텃밭에서 손수 재배한 들깨 기름 등이며, 레스토랑 내부에서는 역동적인 서울 시내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가온(Gaon)과 라연(La Yeon)은 변함없는 팀의 헌신 덕분에 올해도 미쉐린 3스타를 유지했다. 또 황금콩밭(Hwanggeum Kongbat)과 꽃, 밥에피다(A Flower Blossom on the Rice)도 지속 가능한 미식을 향한 영감을 주는 레스토랑으로써 미쉐린 그린 스타를 유지하게 됐다.
◇지난해 이어 2개 특별상 발표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는 서울편 처음으로 ‘미쉐린 영 셰프 상(The MICHELIN Young Chef Award)’과 ‘미쉐린 멘토 셰프 상(The MICHELIN Mentor Chef Award)’의 2개의 특별상 수상자도 함께 발표했다. 두 특별상은 고객 수요에 맞춰 미식을 발전시켜 온 셰프들의 열정과 노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다.
◇2022 미쉐린 영 셰프 상: 김보미 셰프(미토우)
2022 미쉐린 영 셰프 상 수상자는 미토우(Mitou)의 두 오너 셰프 가운데 한 명인 김보미 셰프가 선정됐다. 1990년 생인 김보미 셰프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제된 특유의 섬세하고 가벼운 손길로 아름다운 가이세키를 만들어낸다. 2018년 2월에 문을 연 미토우는 김보미 셰프와 권영운 셰프가 함께 운영하며, 한국 식재료를 활용해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일본 전통 요리를 선보인다. 레스토랑 이름은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뜻으로, 진중한 수련의 자세와 겸손함, 그리고 정진의 마음가짐이 이름 속에 잘 담겨있다.
◇2022 미쉐린 멘토 셰프 상: 장명식 셰프(라미띠에)
2022 미쉐린 멘토 셰프 상에는 라미띠에(L’Amitié)의 장명식 셰프가 선정됐다. 조선 호텔의 나인스 게이트(프렌치 레스토랑)에서 11년간 일했던 장명식 셰프는 1999년 라미띠에에 합류해 2006년부터는 레스토랑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일에 대한 열정으로 그는 매일 아침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고르고, 요리를 서빙하고 메뉴를 설명하며, 소믈리에 역할도 한다. 그가 운영하는 라미띠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전통’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의 모든 레스토랑 정보는 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와 미쉐린 가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미쉐린 가이드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