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농부
금강산도 식후경. 너무나도 식상한 말이지만 언제나 배가 어느 정도 불러야 여행의 만족도가 높지요. 육림고개에서 추천할 음식점은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어쩌다 농부’입니다. 청년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유기농 채소만 사용하여 만든 맛있는 요리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5년 차 농부! 청년상인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어 제철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또한 제철 상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사계절 언제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만날 수 있는 시대에 뭐가 그리 특별하여 제철 재료를 중시하냐 여쭤보았습니다. 사장님은 똑같은 시금치도 제철에 나야 더 달고 영양이 풍부하니 항상 제철 재료를 고집한다고 하셨지요.
이름부터 귀여운 ‘어리노무시래기’부터 벌교 새꼬막, 야생 모과청 등 모두 제철에 난 상품을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재료 구경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맛있는 식사를 해볼까요? 4월에 만날 수 있는 제철 메뉴는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달래강된장덮밥’과 바지락과 미나리가 함께한 ‘왕바지락비빔밥’, 그리고 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반죽을 자랑하는 ‘버섯들깨수제비’입니다.
보기에도 건강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예쁜 도자기 그릇에 담겨 한 상 가득 자리합니다. 메뉴는 뚜껑과 함께 나옵니다. 뚜껑 여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뚜껑을 열면 구수한 향을 자랑하는 버섯들깨수제비와 향긋한 달래강된장덮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건강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조미료 맛이나 자극적인 맛이 나지 않아 더 좋습니다. 특히 달래강된장덮밥은 이번 달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하니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 어쩌다 농부
- 주소: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77번길 35 (죽림동)
- 영업시간: 11:00~20:00(매주 월요일 휴무)
- 문의: 033-251-1018
- 메뉴:
- 달래강된장덮밥 8000원
- 왕바지락비빔밥 9500원
- 버섯들깨수제비 8000원
카페 처방전
배불리 식사를 했으니 나른 나른 잠이 옵니다. 이럴 땐 커피 처방이 필수! 한약방에서 전통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처방전’으로 향해볼까요~? 매일 가는 커피전문점이 질렸다면 색다른 분위기의 처방전이 답입니다. 따뜻한 전통차도 마실 수 있으니 미세먼지로 정신 없는 요즘 방문하기 좋지요.
카페 처방전은 10년 넘게 육림고개에서 한약방을 하던 한의사가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한의학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가기 위해 차린 카페입니다. 기존 한약방의 구조를 살리고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지요. 카페 문을 열면 기분 좋은 한약재 향이 풍겨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여러 전통차와 허브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카운터에 여러 허브가 담겨있는데요, 직접 향을 맡아보고 효능을 설명들은 후 주문이 가능합니다. 전통차 역시 몸 상태에 따라 알맞은 ‘처방’을 내려주니 흥미롭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예쁜 꽃반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카페 처방전의 번호표인데요, 앙증맞고 귀여운 번호표에 찾은 손님마다 사진 찍기 한창이랍니다.
알레르기와 코감기를 해결해준다는 청비차와 미세먼지로 고통 받은 목을 보호해준다는 배도라지 차를 주문했습니다. 건강한 한방차와 잘 어울리는 주전부리, 가래떡 츄러스도 맛있어 보이지요? 조금은 쓴 한방차와 잘 어우러지는 가래떡 츄러스는 카페 처방전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입니다. 달콤한 조청에 찍어 먹기도 하고 고소한 그 맛 그대로를 즐겨도 좋답니다. 잣이 동동 떠 있는 한방차도 커피 대신 마시기 좋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전통차를 먹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마음 가득 풍요로움이 차는 기분이에요!
■ 카페 처방전
- 주소: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77번길 23-4
- 영업시간: 10:00~22:00
- 문의: 033-251-8179
- 메뉴:
- 아메리카노 3500원
- 한방차 5000~6000원
- 가래떡 츄러스 3000원
꼬매고
육림고개에서의 데이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양말을 인형으로 재탄생시키는 ‘꼬매고’! 꼬매고 역시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상점인데요, 양말 인형이라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방문한 후에는 생각보다 훨씬 귀엽고 앙증맞은 양말 인형들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알록달록하고 폭신한 여러 종류의 인형, 아니 양말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형들을 구매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양말 인형은 삭스돌(socks doll)이라고 불리는데요, 꼬매고의 모든 인형들은 만화를 전공하고 독학으로 양말 제작을 익힌 사장님의 센스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종류가 있고 다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쩜 매일 신는 양말들로 이렇게나 예쁜 인형을 만들 수 있을까요?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 특별한 데이트를 나왔으니 가장 눈에 띄었던 양말 인형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시작 전엔 분명 틀림없는 양말이었습니다. 공방을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 직접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고 바로 나만의 양말 인형 만들기가 시작되었지요. 실에 매듭짓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점차 인형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을 보니 저절로 신이 났습니다.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재미있는 일에 몰두하니 즐겁습니다. 인형 수선은 평생 무료라고 하니 인형을 들고 언제든 공방에 방문하기만 하면 됩니다.
■ 꼬매고
- 주소: 강원도 춘천시 죽림동 23-3
- 운영시간: 11:00~20:30(매주 화요일 휴무)
- 문의: 카카오톡 kkomaego
- 가격: 인형 제작 9000~3만원(1~4시간 소요)
- 예약 가능, 예약자가 따로 없으면 바로 제작 가능
세렌디온
육림고개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 함께한 소중한 사람에게 특별한 것을 선물하고 싶다면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세렌디온’을 추천합니다. ‘우연히 찾은 빛’이라는 뜻의 세렌디온. 캔들, 디퓨저, 석고 방향제, 드라이플라워 등을 제작 및 강습하는 공방이랍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퓨저와 캔들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함께 온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평소 쉽게 제작할 기회가 없으니 시간이 된다면 직접 제작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귀여운 석고 방향제도 구입 및 직접 제작이 가능합니다. 캘리그래피로 글씨까지 직접 새길 수 있으니 선물하는 마음을 표현하기에 더욱 좋지요.
언제 주고 받아도 기분 좋은 드라이플라워도 판매하고 있으니 향긋한 봄을 담아 소중한 이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캔들, 석고 방향제 제작은 최소 1시간 전에 예약해야 하고, 슈링클스 제작은 바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 세렌디온
- 주소: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77번길 39-1
- 운영시간: 11:00~19:30(매주 일요일 휴무)
- 문의: 카카오톡 alfo0410
- 수강:
- 캔들 2만~3만원
- 석고 방향제 3만5000원
- 슈링클스 5000원
기사자료 : 한국관광공사(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