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방폭포&희방사

새벽 5시 반에 안양을 출발하여 영주로 향했습니다. 여유롭게 달려서 희방사에 도착한 것은 8시 30분.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면 소백산 등산이 시작되는 연화봉으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등산로를 따라서 15분 정도 걸으면 희방폭포가 보입니다. 희방폭포는 소백산의 영봉 중 하나인 연화봉에서 발원하여 희방계곡을 이루면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암벽을 타고 떨어지는 곳이지요. 소백산 절경 중 한 곳이며 영남 지방 제1의 폭포로 손꼽힙니다. 폭포 정상 위에는 시원한 경치를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길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면 희방사가 나온답니다.

희방사는 643년 신라 선덕여왕 시대에 만들어진 작은 사찰입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경주의 호장 유석의 무남독녀가 호랑이에게 물려가 화를 당할 뻔했는데 두운 대사가 구해주어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지어주어 ‘희방사’라 하였다고 해요. 절을 둘러싸고 자연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요란하게 들리는 물소리와 어우러져 자연 속에 서 있는 상쾌한 기분. 특히 사찰을 둘러보는 내내 들려오는 물소리에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가면 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가 나오지만 영주의 다른 곳들도 보기 위하여 희방사만 둘러보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희방폭포
대웅보전과 지장전

■ 희방사

  •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1720번길 278
  • 문의 : 054-638-2400
  • 쉬는날 : 연중무휴
  • 입장료 : 어린이 600원, 청소년 및 군경 1000원, 성인 2000원
  • 주차료 : 승용차 4000원
    • 주차는 소백산국립공원 희방 주차장에 가능

소수서원&선비촌

다음으로 향한 곳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소수서원입니다. 소수서원은 선비촌과 이어져 있기 때문에 통합표를 사야 하지요. 조선 중종 38년(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워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 소수서원은 수많은 유생들을 길러내었고 소중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백운동 서원이었지만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건의하여 왕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아 공인된 사립 고등교육기관이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 최초의 사립대학교인 셈이지요. ‘소수’라는 말은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닦게 하였음’이란 뜻으로 학문 부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요.

정문인 지도문으로 들어서면 유생들이 강의를 들었던 강학당, 숙박을 했던 직방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의 서원에서 공부하는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해보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영정각에는 소수서원을 나온 중요한 인물들의 영정이 보관되어있으며 소수서원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모아놓은 사료관이 있어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답니다.

소수서원을 다 구경하고 나오면 잔디공원이 나오는데요, 다리 하나를 건너면 바로 선비촌과 이어집니다. 선비촌으로 가기 전에 공원을 거닐며 가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둘러싸고 낙동강의 원류인 죽계천이 흐르고 있어 꽃과 어우러진 경치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선비촌은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이 담긴 선비정신을 거양하고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하여 재현해낸 마을입니다. 떡메치기, 전통혼례 시연, 천연 염색, 국궁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고택에서 숙박체험도 가능하지요. 조선시대 마을을 그대로 복원해 추노, 공주의 남자, 해를 품은 달 등 다양한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선비촌을 둘러보고 나오면 저잣거리가 나옵니다. 저잣거리에는 기념품점과 식당,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서 쉬었다 가기 좋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정했습니다. 관광지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간이 삼삼하여 부모님과 함께 먹기 좋았고 밑반찬이 무척 맛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영주의 특산물인 인삼을 동동주에 다져서 넣어준다는 점! 동동주를 마실 때마다 인삼의 쌉쌀한 향이 풍겨서 더 좋았답니다.

직방재 / 영정각
선비촌
저잣거리 인삼주막

■ 소수서원

  •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
  • 문의 : 054-639-7694~5
  • 이용 시간 :
    • 봄, 가을(3~5월, 9~10월) 9:00~18:00
    • 여름(6~8월) 9:00~19:00
    • 겨울(11~2월) 9:00~17:00
  •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 주차료 : 무료
    • 문화유산 해설사 및 관광안내 봉사자 상시 대기
    • 사전예약시 외국어 안내 서비스 가능

부석사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로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영주의 대표 관광지인 부석사.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사찰입니다. 매표소를 지나서 20분 가까이 걸어서 올라가면 천왕문이 나오고 그 문을 지나면 부석사가 보입니다. 불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요, 이 바위는 아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 돌이라고 한 데서 부석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해요.

부석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무량수전이랍니다. 무량수전은 간결하면서도 웅장하여 우리나라 목조 건물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힙니다.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 년의 세월이 살아 숨 쉬는 것과 같다는 무량수전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특히 무량수전 앞에 서면 소백산맥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펼쳐지지요.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산책하기 좋게 길이 나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삼성각으로 내려가는 돌길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에도 좋답니다. 참고로 부석사로 오르는 길이 조금 힘들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낮에 가면 금세 지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다면 희방사 대신 부석사를 시작으로 영주시를 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량수전 / 부석

■ 부석사

  •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 문의 : 054-633-3464
  • 쉬는날 : 연중무휴
  • 입장료 : 어린이 800원, 청소년 및 군경 1000원, 성인 1200원
  • 주차료 : 승용차 3000원

무섬마을

영주 당일치기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외나무다리로 유명한 무섬마을입니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의 우리말을 이름으로 합니다. 삼면을 휘감아 도는 내성천을 따라서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주변의 얕은 산의 풍경과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사실 무섬마을에 대해서는 외나무다리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방문했는데요, 직접 와보니 여유롭게 걷기 가장 좋은 관광지였습니다. 곳곳에 피어있는 꽃과 강을 보면서 천천히 걷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 실제로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고택이라서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이 좋았고, 그러면서도 적당히 상업화되어 카페나 식당에서 쉬어갈 수도 있었지요. 체험관에서는 각종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고 마을 모든 고택에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을 한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니 자전거를 빌려서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섬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외나무다리. 30년 전에 육지와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이 외나무 다리가 마을과 외부와의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마을에는 두 외나무 다리가 있는데요, 하나는 일자로 뻗어 있는 제2외나무 다리입니다. 제2외나무 다리 쪽은 물이 얕아서 물놀이를 하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다른 외나무다리는 S자로 뻗어있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옵니다. 이쪽도 물이 많이 깊지는 않지만, 어린아이들이 놀기에는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중심을 잡으며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제2외나무 다리

■ 무섬마을

  •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 문의 : 054-636-4700
  • 쉬는날 : 연중무휴
  • 가격 정보 : 무료
  • 주차 정보 : 주차 가능

기사자료 : 한국관광공사(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