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어차피 확률 게임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의 수가 적은 경우 성공 확률은 아주 높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지금은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다. 수요도 수시로 변한다. 이런 창업시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마인드다.
성공과 실패가 일정한 법칙이나 원칙 혹은 공식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으면 창업은 아주 쉽다. 그러나 창업은 생물과도 같다. 변화도 심하고 아주 복잡하다. 창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소들도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기 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도 어렵다. 결국 창업가의 정신이 창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이 같은 관점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창업가의 마인드>를 정리한다.
- 하다 안 되면 하는 식의 창업
우리에게는 예부터 장사하는 사람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 규모가 좀 있고 사무실에서 하는 형태, 즉 오피스 창업은 그렇지 않은데 점포 형태로 하는 이른바 ‘장사’는 그렇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창업을 아주 만만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있다. ‘하다하다 안되면 밥장사나 하지 뭐.’ 그런데 이런 마인드로 창업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적은 규모일수록 창업자가 직접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통해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창업, 결코 우습게 볼일이 아니다.
- 돈만 된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간혹 예비창업자와 상담해 보면 돈만 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용기는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창업은 돈이 먼저가 아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시킬 수 없다면 성공을 보장받기 어렵다. 돈이 되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돈이 되게 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 2~3년 하다가 권리금 받고 넘겨야지
아주 단편적인 사고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2~3년 열심히 해서 권리금 받고 넘기고, 또 돈 되는 아이템으로 시작해서 넘기자는 식의 불량한 장사꾼 마인드로 창업하는 것도 위험하다. 운이 정말 좋아서 한 두 번은 뜻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실패한다. 이제 창업은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 외형을 중시하는 창업…그래도 이 정도는 돼야지
비교적 성공적인 삶을 산 퇴직자들은 실속보다 모양에 더 신경 쓴다. 자신의 여러 가지 역량을 고려하면 소규모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무리한 규모로 창업을 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이런 마인드는 창업자금을 올인해서 운영 중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좌절하게 된다. 겉모양보다 속이 알찬 창업이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사람 쓰면 되지 뭐
창업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아이템을 100%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로 인한 피해를 톡톡히 보기 마련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람을 쓰면 된다는 식의 생각. 그것은 창업자가 모든 것을 통제 할 수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사업이 일정 규모로 성장했을 경우에나 가능하다. 시작부터 돈을 쓰는 방식의 창업은 실패를 전제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내가 사장인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자영업 시장에서 창업자는 사장임과 동시에 종업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자는 사장이라는 사실에 집착한다. 사장은 자기 맘대로 해도 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실패를 목적으로 한다면 말이다. 사장은 종업원의 생활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장이라 할 수 있다. 시작부터 사장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연구나 고민은 하지 않고 사장이 누릴 수 있는 권리에만 집착하는 창업은 불 보듯 뻔하다.
- 아는 사람 없는 데서 해야지
규모나 형태와 상관없이 창업은 고객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곳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실패다. 무엇이 부끄럽다는 말인가. 그래서 집에서 멀리 떨어져 창업을 하는 이도 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당당하게 하지 못할 바엔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 창업은 창업자의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열정도 생기고 인내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