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여럿이 자금을 모아 투자하기 좋은 생계형 창업으로 손꼽힌다. 사진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이 업체는 사단법인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와 손잡고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점주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GS리테일

[시니어신문=김지선 기자]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 팬데믹이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창업시장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자영업 외엔 특별한 생계수단이 없는 시니어들에게는 창업이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았지만, 다른 업종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자영업 비중이 유난히 높아 경쟁도 치열하지만, 늪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창업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봅니다.

최근 투자형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여러 명이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전문가에게 운영을 맡기거나여럿이 직접 운영하기도 하는 방식이다저금리 탓에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위험을 피하면서 투자만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기업 명예퇴직자들이 삼삼오오 편의점 같은 생계형 창업에 공동투자하기도 한다.

창업은 기본적으로 창업자가 직접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최근에는 자신의 일자리를 자신이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그러나 앞서 언급한 시간이나 노동을 직접적으로 투자하거나 제공하지 않고 창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의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형 창업은 관심 분야가 분명해야 한다, “돈이 되는 아이템만 쫓는 창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또한매출 규모가 커야 적정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이 충분해야 한다운영이 쉬워야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고필요한 경우 매매도 유리하다.

사업운영 방식·경영마인드 필수

투자형 창업을 잘못 이해하면 단순히 돈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다이 없으면 투자형 창업을 생각조차 할 수도 없다하지만 돈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기본적으로 투자형 창업은 주식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과는 다르다사업의 주체는 창업가가 되는 것이고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도 창업자의 몫이다다만운영은 창업자가 관여하지 않거나 일부분 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상당 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운영 방식이나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경영마인드가 부족한 경우 예상치 못한 마찰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예를 들면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는데창업비용 전체를 본인이 부담하고 운영은 본사에 위탁하거나아니면 점장을 고용하는 형태를 투자형 창업 또는 오토매장이라고 한다이런 경우 본사 선택과 점장 고용이 관건이다.

투자형 창업도 관심분야 분명해야

투자형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창업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특히 관심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고 돈이 되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기본적으로 관심이 있는 아이템이 있으나 직접 관여하기에는 상황에 여의치 않을 경우나 직접 관여하기 싫은 경우라야 한다단순히 쉽게 돈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성공하기 어렵다창업에 대한 의지와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일에 관여하기 좋아하는 경우라면 투자형 창업엔 적합하지 않다이런 경우는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좋다다른 일이 있어야 한다그 일이 돈을 버는 일이든 아니든 상관없다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보다는 숲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운영자금 충분해야 수익 가능

투자형 창업은 기본적으로 규모가 있어야 한다일반적으로 창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와는 달리 비용이 많이 든다결국 매출의 규모가 달라야 적정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창업이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해야 한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운영 시스템이 완벽해야 한다종사자나 관여자의 능력이나 성향에 따라 운영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면 투자형 창업은 곤란하다투박하고 세련되지는 않더라도 운영시스템이 탄탄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독립 창업보다는 성공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며소비자들의 검증을 받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식업보다 판매업·서비스업 유리

아이템은 환경변화에 덜 민감한 아이템이 유리하다운영비 부담이 큰 아이템보다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운영비용이 덜한 업종이 유리하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외식업보다는 판매업이나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외식업의 경우 상품의 품질을 운영자가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운영자의 능력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그리고 성공하더라도 운영자가 매장 운명의 결정권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는 경우다.

판매업이나 시설장치 서비스업의 경우 운영자의 관여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투자형 창업으로는 적합한 업종이라 할 수 있다운영자가 교체되더라도 매출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덜하고 창업자 입장에서는 매출이나 기타 점포 운영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화장품·의류·공간임대업·독서실 등 유리

판매업종으로는 화장품전문점의류 전문점외식업이지만 판매업성격이 강한 아이스크림전문점도너츠전문점카페그리고 시설장치 서비스업종인 각종 공간임대 사업독서실 등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형 창업아이템이다창업자나 운영자의 관여도가 낮은 아이템이거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투자형 창업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신경써야 한다창업자의 창업욕구를 만족시키면서 최소한의 투자 수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야 고수익을 보장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투자형 창업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란 사실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쉽게 돈 벌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아이템을 선정할 때 그 아이템의 주된 타겟 고객층이 창업자와 다른 경우가 유리하다그렇지 않으면 점포 운영에 직접 관여하려는 욕심이 생기고 이를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투자형 창업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창업시 반드시 출구전략을 고려해야 한다아이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점포형의 경우 매매가 유리한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점포의 크기 층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점포 크기가 너무 큰 경우도 문제다그리고 좁은 1층과 넓은 2층의 복층 형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운영이 용이해야 한다운영이 복잡한 경우는 관리도 복잡하다이런 경우 직접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투자형 창업의 경우 운영이 간단하고 쉬워야 한다그래야 운영의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필요한 경우 매매도 유리하다.

투자형 창업은 자본과 전문가의 만남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측면에 긍정적인 측면도 많이 있다문제는 투자형 창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역할 등에 대한 준비없이 쉽게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