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8년,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14% 이상으로 접어든 고령사회입니다. PnJ Partners 진상욱 대표는 시니어에 초점을 맞추고 건강한 삶에 주목했습니다.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뇌인지력과 체력을 향상시키는 운동법을 만들었습니다. 5색4다리 운동과 5색 칠판 프로그램입니다. 나아가 치매예방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로 700명 이상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5가지 색으로 ‘H’자형 4개를 연결해 만든 사다리형 운동기구와, 단어의 색깔을 읽으며 뇌를 활성화시키는 스트루프 테스트(Stroop Test)를 응용한 이야기 등을 들어봅니다.
Q. 시니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계기는?
5년 전에 건축 관련 일을 하며 일본을 오가던 중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일본 담당자와 미팅을 했다. 그런데 머리가 하얀 시니어가 나왔다. 회사 대표인 줄 할고 담당자를 원했다. 그러나 그 분이 바로 담당자였다. 그 뒤로 만난 담당자 대부분이 시니어들이었다. 그 때 우리나라에 다가올 미래를 보는 듯 눈이 뜨였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시니어에 초점이 맞춰진 것들이었다.
그 후로 외국의 시니어 박람회와 의료, 돌봄 서비스 현장을 찾아다니며 시니어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연구했다. 먼저 ‘건강한 삶’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노후에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치매다. 특히 ‘치매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없애고 싶었다.
치매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 논문을 찾아 읽으며 우리 국민에 맞는 치매 예방법을 고민했다. 지금까지의 다소 정적인 치매예방 활동에서 벗어나, 다같이 즐겁게 운동하며 보다 효율적인 뇌력 향상과 액티브한 활동을 만들기 시작했다. 5색4다리 운동을 중심으로 5색 칠판과 5색 발판, 5색 시트볼, 뇌체력 봉 등, 다양한 뇌체력 향상 활동들을 만들었다. 모두 특허출원했거나 특허출원 신청 중이다.
Q. ‘5색4다리 운동이란 어떤 프로그램인가?
5색4다리 운동은 뇌력(인지력)과 체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운동법으로 가장 간단하면서 가장 강력한 운동방법이다.
5가지 색을 ‘H’자 형으로 유닛화해 4개 이상을 연결해 만든 사다리 모양이다. 이를 활용해 유산소 운동을 하며 두뇌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디디는 발이 파랑색에 놓일 때는 박수를 치거나, 노랑색일 때는 선 바깥을 밟는 등의 ‘과제’로 구성된 운동 콘텐츠다. 과제 난이도는 1000가지가 넘게 개발돼 질리지 않고 운동할 수 있다. 5색4다리 운동은 디지털화도 진행돼 있어 어린이도 즐길 수 있다. 이 운동은 현재 특허로 등록됐고, 3건의 후속도 특허 출원 중이다.
Q. 5색 칠판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스트루프 테스트(Stroop Test)는 ‘색을 나타내는 단어’의 ‘색깍’을 읽으며 뇌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화 돼 있어 사용 주체인 시니어의 접근이 어렵다. 또 비싸서 일반적인 보급도 더딘 편이다. 5색 칠판은 이 스트루프 테스트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만들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아날로그 뇌활성화 도구다.
칠판에 5가지 색으로 글자를 쓰고, 그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의 색을 말하는 방법이다. 칠판에 적힌 글자는 움직이지 않으니, 읽는 순서를 바꾸어 읽으며 뇌를 활성화시킨다.
Q. 5색4다리와 5색 칠판의 효과와 반응은?
5색4다리 운동은 시니어 치매예방을 위한 운동으로 개발됐다. 치매예방은 두뇌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의 복지관과 기억학교, 주간보호센터에서 이 운동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경남의 한 노인회가 운영하는 어르신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니어 30명을 대상으로 32회에 걸쳐 뇌체력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시니어들의 반응은 ‘쉬워 보이는데 헷갈린다’였다. 이 반응은 익숙하지 않다는 것으로 두뇌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함께하니 신나고 쉬운 듯 헷갈리니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시니어들은 모두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좋아하신다.
5색 칠판의 뇌활성화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시니어들이 처음에는 ‘단순하게 글자를 읽는 것으로 뇌가 활성화 되는가’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5색 칠판을 읽을수록 수행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체험하면서 뇌활성화 효과를 실감한다고 말씀하신다. 전국의 시니어들이 5색 칠판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시면 좋겠다.
Q. 치매예방 전문가도 양성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의 약 40%가 노후에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치매를 꼽고 있다. 치매에 대한 불안이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첫째는 치매를 올바로 알지 못하고, 둘째는 올바로 알지 못하니 예방이 된다는 확신이 없다. 셋째는 예방을 확신하지 못하니 예방활동을 지속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치매에 대해 잘 몰라 예방을 준비하지 않으니 막연히 불안한 것이다.
치매예방 전문가 양성을 위해 중앙치매예방협화와 업무 협약을 했다. 치매를 올바로 이해하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치매예방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로 배출된 치매예방 전문가들은 시니어가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시니어와 함께 치매예방을 수행한다. 시니어들이 치매 없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