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4.0%로 상향했다. 지난해 1월 3일 평택항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현장에서 차량을 이용해 '2020' 숫자를 만들고 있다. 드론 촬영.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시니어신문=장한형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델타변이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3.8%)보다 0.2%p 상향한 것이다.

9월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지난 21일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이와 같이 전망했다.

당초 OECD는 지난 5월 전망 때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주요 전망기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3.8%로 전망했지만 한국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 등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을 높였다.

이로써 IMF 4.3%, 3대 신평사 4.0%, 한국은행 4.0% 등 주요 기관 모두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4% 이상으로 내다봤다.

최근 델타변이 확산 영향을 감안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과 전 세계·G20 등 전반적인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선진국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프랑스·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만 성장전망을 높였다. 전 세계는 0.1%p 낮춘 5.7%, G20은 0.2p% 낮춘 6.1%, 미국은 0.9%p 낮춘 6.0%, 일본은 0.1%p 낮춘 2.5%였다.

지난해와 올해 평균성장률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1.6%로 G20 선진국 10개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G20 전체 국가로 비교하면 중국(5.4%), 터키(5.1%)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당초 같은 기간 평균 성장률이 플러스였던 국가 중 한국·터키만 성장전망이 추가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역성장을 최소화한데 이어, 올해 델타변이 확산에도 주요국 대비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는 것을 반증한다.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국가는 G20 전체 국가 중 4개국에 불과했고 글로벌 톱10 국가 중에는 한국이 유일했다. OECD는 향후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우리경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OECD는 최근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안해 이례적으로 물가전망을 별도 발표하며 전반적 물가전망을 상향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전망도 당초 대비 0.4%p 높였으나 성장률 상향 국가 중 물가 상향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9개 국가 중 우리나라 물가전망 상향 폭(0.4%p)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9개국 평균 물가 상향폭(0.9%p)을 크게 밑돌았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5.7%, 내년은 4.5%로 전망했다. 각국의 정책 노력과 백신 접종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회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GDP는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위기 전 성장경로(projected before the pandemic)를 여전히 밑돌았고, 국가별·부문별로 GDP·고용 등 회복세는 여전히 매우 불균등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델타변이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에 따라 국가별 경제적 영향이 상이한 것으로 언급하며 접종률 높은 국가들의 경우 경제적 영향은 아직 미미한 수준(relatively mild)이며, 다만 심리 위축 등으로 단기 성장 제약이 있다.

아시아 등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경우 봉쇄조치를 재도입해 공급 차질·운송비용 상승 등을 초래했다. 다만, 성장 모멘텀 둔화는 점차 완화되고, 내년에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U 회복기금, 미국 추가 재정지출 등에 더해 증가된 가계 저축이 소비로 이어지며 내년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OECD는 올해 G20 물가상승률을 3.7%, 내년 3.9%로 전망했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상황을 반영해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의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기저효과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차질,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가 복합 작용하며 최근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공급 능력이 향상되면서 오는 4분기 정점 이후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향후 정책방향으로 ▲백신보급을 위한 국제적 협력 ▲적극적 거시정책 지속 ▲구조개혁 등을 권고했다.

바이러스의 통제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신속하게 백신을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했다.

또, 국가별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적극적 거시정책을 지속해 통화정책은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 아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재정정책은 단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성급한 정책전환을 지양하고 경기 상황 등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경제 복원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성장을 위해 공공 투자와 구조 개혁(자원 재분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